단통법 폐지에도 보조금 경쟁 잠잠…8월 번호이동 전월比 33% 급감
8월 번호이동 건수 64만 4618건…전월 대비 32.63%↓
'아이폰17' 출시로 '스팟성' 보조금 경쟁 예상…"출혈은 지양"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단통법'이 폐지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번호이동 건수가 평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소극적인 결과 법 폐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64만 4618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2.63%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월 SK텔레콤(017670)의 위약금 면제와 단통법 폐지가 맞물려 번호이동 건수(95만 6863건)가 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수치다. 지난 6월(66만 6618건)보다도 3.3% 감소했다.
올해 번호이동 건수는 50만~60만대를 오가다 지난 4월 22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기점으로 5월 93만 3509건까지 치솟은 뒤 다시 60만대로 줄었다. 이후 7월 22일 단통법 폐지를 기점으로 통신 시장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장 변화는 미미했다.
통신사들은 가입자를 뺏기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길어졌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로 마케팅 지출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단통법 폐지에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신 업계는 이달 '아이폰17' 출시 등으로 단기적으로 '스팟성' 보조금 경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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