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진사퇴 카드로 혼란 수습…5개월 내 향방 갈린다(종합)
사외이사 자진사퇴로 찬반 세력 대결 피해
5개월 내 차기 대표 선임…박종욱 직무대행 "비 온 뒤 땅 굳는다"
- 이기범 기자,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윤지원 기자 = KT(030200)가 이사진의 자진 사퇴 카드를 꺼내 들며 주주총회에서 예상된 혼란 수습에 나섰다. 당초 찬반 세력 대결로 갈 뻔한 사외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을 스스로 폐기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T는 5개월 내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3명 자진 사퇴로 혼란 수습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초 이날 주총은 차기 KT 대표를 선임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지만,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에 이어 윤경림 후보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해당 안건은 폐기됐다.
또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3인이 재선임 안건이 화두에 올랐지만, 이들은 주총 직전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이권 카르텔' 비판이 지속되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에 이어 주요 주주인 현대차까지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결 혹은 의결 시 예상되는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상법상 이사 수가 3명 이상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후임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KT 측은 "재선임 대상인 이사 3인이 후보 사퇴를 결정해 해당 주총 안건이 폐기됐다"며 "이에 따라 상법에 의거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종욱 직무대행 "비 온 뒤 땅 굳는다…5개월 내 대표 선임"
이로써 이날 주총 안건은 기존 6건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4건으로 변경됐으며,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4월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B2C 고객 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한 주주와 소통을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를 신설하고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 신설했다.
KT는 지난 28일 박종욱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표 직무 대행 자격으로 주총 의장을 맡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비 온 뒤에 오히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새로운 지배구조에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데까지 약 5개월을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비상경영체제에서 차질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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