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특화망 시장…차별화된 통신 역량으로 승부"

상용망과 경쟁 관계 놓인 특화망 시장…KT "플러스 효과 만들 것"
"신규 사업자가 갖지 못한 망 구축 및 운영 경쟁력 보유"

민혜병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본부장이 지난 3일 KT 송파사옥에서 자사의 5G 특화망 사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KT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5G 특화망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자체 5G망을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화망과 상용망이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는 탓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정부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 기존 기간통신사업자 외에도 주파수를 할당받아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특화망 사업을 놓고 통신사들은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KT는 여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보고 통신사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KT송파사옥에서 'KT 엔터프라이즈 DX 미니스터디'를 열고 통신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성과와 사업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민혜병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본부장은 "특화망은 니치한 시장으로, 상용망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뺏기는 부분들이 존재할 거다"라면서도 "특화망 사업을 미리 준비해 다른 사업자들이 뛰어들었을 때 뺏기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없는 시장이 생겨서 가져가면 오히려 플러스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5G 특화망은 공장, 건물 등 특정 범위에 한해 5G 통신망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네트워크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5G 특화망 사업 '이음5G'의 첫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3월 LG CNS, 지난달 SK네트웍스서비스가 이음5G 주파수 할당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쳤다.

이 같은 특화망에 대해 민혜병 본부장은 "고객이 원하는 특정 범위에 한해 고객 맞춤형으로 5G망이 구축되기 때문에 국방, 의료 같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고객이나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DX) 영역에서 초고용량, 초저지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무선 네트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영상 분석이 필요한 국방(지능형 경계 감시), 의료(원격 수술 제어) 등에서는 무선망의 빠른 업로드 지원이 필수인데 현재 상용망에서는 다운로드와 업로드 비율이 8 대 2로 고정돼 업로드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특화망에서는 업로드 비율을 수요 기관 필요에 의해 높일 수 있어 초고속 업로드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 같은 고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정부 국책 과제를 통해 공공 분야에 특화망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재난안전망과 기업 전용 5G 구축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신 장비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단말, 장비, 솔루션 분야를 아우르는 5G 특화망 생태계 구축을 준비 중이다.

특히 KT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보다 망 구축과 운영에 있어서 차별화된 경험과 경쟁력을 쌓아왔다는 점을 내세웠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솔루션 기반으로 장점을 나타낼 수 있지만, 통신사로서 쌓아 온 업력을 뛰어넘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통신사와 비교했을 때도 자가망 운영 경험에 있어 차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본부장은 "KT는 재난안전망, 해상무선통신망과 같은 전국 단위 공공 분야 자가망뿐 아니라 약 500여 민간 기업에서 사용하는 기업 단위 자가망을 고객 맞춤형으로 구축·운영해온 프라이빗 5G 네트워크 분야 최고 전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5G 특화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5G 특화망 클라우드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도입 및 관리의 어려움을 낮추고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특화망 주요 시스템을 고독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민 본부장은 "KT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업 경험이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퍼블릭 방식과 프라이빗 자가망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KT클라우드'도 그룹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과 공공 고객의 클라우드 구현 니즈 모두를 원활하게 서비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