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카카오 초협력 'AI 어벤져스'…'마스크앱의 기적' 재현한다
AI 빅데이터 API, 무료로 공개해 국내외 개발자 앱 개발 기여
추후 미세먼지, 고령화, 우울증 등 협력 분야도 확대하기로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 확진자 안내 공공정보 알림이 뜨면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세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기 시작한다.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AI는 당시 주변 유동인구가 800명, 그 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파악한다. 을지로입구의 위험도를 상(上)으로, 역삼동을 중(中)으로 분석한다. AI는 관련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휴대폰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을지로 인근 직장인들에게 자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의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코로나19 대응 AI기술 개발, '1등' 사업자들 머리 맞댄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머리를 맞댄다. 특히 3사는 개발한 기술을 개발자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한다.
지난 3월 마스크 대란 당시 정부가 마스크 관련 정보를 개방해 민간 개발자들이나 기업들이 마스크재고정보 알림 앱을 발빠르게 만들면서 상황이 급속히 진정됐던 것처럼,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손잡고 코로나19 관련 AI 기술을 개발해 이를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수많은 개발자들이 관련 앱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3사는 내년 상반기에 첫 합작품으로 '팬데믹 극복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앞서 제시한 사례처럼 확진자가 을지로입구역에서 압구정으로 이동한 경로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보다 고도화된 감염정보 안내를 제공하게 된다.
큰 범주 내에서는 재난 알림으로 볼 수 있지만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
3사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 · 공연 · 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다양한 기술개발도 이어가게 된다. 만약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이후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돌봄, 우울증 환자 돌봄 등 사회문제 전반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마스크 대란 잠재운 '개방'의 힘…3사 공동개발 기술도 '개방형 API'로
특히 3사는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의 API를 전격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API란 개발자들이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앱을 만들기 위해 원천 기술이나 원천 데이터 등에 접근하기 위한 '관문'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가입자 1850만명이 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지도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는데, 이때 개발자들이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API를 제공하는 것이다.
3사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팬데믹 대응 AI기술의 API부터 연구기관, 개발자, 기업 등에 모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자사 AI 기술력을 총동원해 정제되고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로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코로나19 대응 기술을 제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3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T맵이나 삼성전자의 삼성헬스, 카카오의 카카오톡 등 현재 상용화된 서비스에 3사가 공동개발한 기술을 적용,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도 고려하고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결코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3사가 해당 AI기술을 개방형API로 제공하는 것은 이들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을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때, 국내에서는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타고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었다. 정부는 마스크를 긴급 전략물자로 지정, 사실상의 배급제를 실시했으나 약국과 우체국 앞에서 몇시간씩 줄을 서는 상황은 지속됐다.
이때 정부는 마스크 입고와 품절 등 재고 관련 데이터와 시스템을 개방형API 형태로 전격 개방했고, 데이터 개방 3일만에 50여개의 마스크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되면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던 현상은 빠르게 사라졌다.
민간 개발자와 기업들이 발빠르게 개방형API를 이용해 마스크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시민들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마스크 구매를 이행하면서 '대란'을 신속하게 진정시킨 것이다.
3사 역시 코로나19 대응 AI 기술을 개방형API 형태로 제공하면 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데 합의하고 기술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사는 각기 통신, 제조, 모바일메신저 등에서 1등 사업자이지만 직접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해도 모든 이용자들의 '맞춤형 수요'를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술을 개방해 더 많은 개발자와 연구기관, 심지어 경쟁사까지도 해당 기술을 이용해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기술을 개방하고 이를 신속히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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