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폭·10m 물속까지 샅샅이…한강 실종자 찾는 수상드론
지오소나·경찰청,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 일환 한강서 진행
수중 탐지·수면 촬영…실제 하천 환경·인체 모형 데이터 확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잠수부들이 물속에 내려가면 시야가 30㎝ 앞 밖에 안 보입니다. 지점을 잘못 찍으면 다시 새롭게 수색에 나서야 하는데, 이 범위만이라도 특정해 줄 원격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강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는 경찰에게 가장 어려운 요소 중 하나는 이미 물속에 가라앉은 사람의 위치를 특정하는 일이다. 잠수부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수색에 나서도 수중 시야가 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상 지점을 조금만 잘못 잡아도 넓은 범위를 수색해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한다.
이러한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찰청, KAIST GCC(글로벌사업센터)가 수상드론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 기술 실증에 나섰다.
국내 수상드론 전문기업 지오소나는 29일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와 함께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상드론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이날 실증은 인명 모사 모델 '지오'를 물에 투입한 뒤 수상드론이 수색하며 실종자 위치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상드론 하부에 장착된 수중 탐지 장비인 '사이드스캔소나'가 음파를 전송해 물속을 훑으면 인공지능(AI)이 음파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는다.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육상에 있는 관제 시스템으로 GPS 좌표와 수심, 신뢰도 등이 전달된다.
수상드론을 활용하면 수심 10m에서 폭 60m까지 수중 탐지가 가능하다. 수상드론 상단에 달린 카메라로는 수면 위와 주변 상황을 촬영해 수상·수중 데이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 지오소나는 지난해 첫 실증 이후 수상드론을 새롭게 개발하고 한강 환경에 맞춰 소프트웨어도 재구성했다.
이날 실증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이미 가라앉은 시신의 경우에는 잠수를 해서 수색해야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사건 경과 시간, 물때를 계산해 위치를 추정을 해서 수색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 어느 지점이라는 범위만 있어도 수색에 훨씬 수월하다"며 "맨눈으로 위치 확인이 어려워 감에만 의존해 계속 수색을 할 때 이러한 원격 탐지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오소나와 경찰청, 주관기관인 KAIST GCC가 함께한 실증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는 신산업 창업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정부·공공기관 실증을 거쳐 혁신제품으로 지정하고, 시범구매 및 해외실증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다.
현재 지오소나 수상드론의 AI 학습 데이터는 약 1000건이다. 지오소나는 향후 2·3차 실증을 통해 약 2만건까지 데이터를 확보해 사람의 자세와 수중 바닥 상태 등 실제 하천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계획이다.
중기부와 경찰청은 1차 실증 결과와 관계자 의견을 바탕으로 수상드론과 탐지 알고리즘, 관제 기능 등의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후속 기술 고도화 및 공공조달 연계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창봉 지오소나 대표는 "이 설루션을 만들면서 전 세계에 많은 데이터를 찾아봤는데, 수중 인명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공개하는 데이터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경찰청과 많은 과제를 하며 데이터 취득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2차, 3차 실증을 하면서 전 세계에 유례없는 데이터를 경찰청과 함께 취득하면 새로운 설루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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