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 해"…中企 10월 전망 '먹구름'

10월 경기전망지수 83.3, 전월比 1.5p↓…자금사정 전망 하락
7월 연체율 0.91%로 1%대 근접…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 20%

1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소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가 하락 전환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자금사정 전망까지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중소기업 5곳 중에선 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중소기업 307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10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3.3으로 전월보다 1.5p 하락했다. 8월과 9월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전(全)산업 항목별 전망에서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80.5로 전월(81.5)보다 1.0p 하락했다. 자금사정 전망지수 역시 80.9로 전월(81.8)보다 0.9p 떨어졌다. 수출 전망지수는 92.0으로 2.2p, 내수판매 전망지수는 82.7로 1.1p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수출·내수판매·영업이익·자금사정 등 4개 지표가 모두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흐름이 반전된 셈이다.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매출 부진도 여전하다. 9월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요인 가운데 '매출(제품판매) 부진'이 5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38.8%, 업체 간 경쟁 심화 33.5%, 인건비 상승 28.2%로 뒤를 이었다.

경기 전망 악화가 기업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대출과 연체도 함께 늘며 금융 부담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01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8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7월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00%까지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7%로 상승했다.

장기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한계기업 문제도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19.1%로 전년보다 2.0%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18.0%에서 20.0%로 높아졌다.

금융기관의 여신에서도 중소기업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공급한 여신 가운데 한계기업 관련 여신 비중은 19.2%에서 28.9%로 9.7%p 확대됐다. 비은행권 전체 여신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6.6%에서 27.0%로 10.4%p 상승했다.

경기 전망에서 영업이익과 자금사정이 동시에 악화한 만큼, 향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과 취약업종의 부실 위험, 정책금융과 경영안정 지원이 실제 자금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반면, 대출과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금융 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