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4분기 경기전망 '역대 최고'…기업간 자금 여건 격차 확대
4분기 전망지수 111.1…자금 여건 개선·악화 응답 동반 급증
제조업 103.3·서비스업 97.4…업종별 체감경기 엇갈려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벤처기업의 3분기 체감경기가 전 분기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개선 기대를 이어갔다.
다만 실적과 전망 모두에서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과 어렵다는 응답이 동시에 크게 늘어 기업 간 자금 여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3분기 경기실적지수는 100.6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06.9와 비교하면 6.3포인트(p) 하락했지만 기준치인 100을 웃돌며 2분기 연속 호조 흐름을 유지했다.
벤처기업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영 실적과 향후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악화 응답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체감경기가 엇갈렸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103.3으로 전 분기보다 7.3p 떨어졌지만 2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세부 업종 가운데 통신기기·방송기기는 106.4로 전 분기 대비 5.0p 올랐다.
반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는 105.8로 14.0p 하락하며 제조업 세부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은 97.4, 기계·자동차·금속은 99.9로 각각 기준치를 밑돌았다.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는 97.4로 전 분기보다 3.6p 하락하며 한 분기 만에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는 108.4로 7.4p 상승한 반면 SW개발·IT기반서비스는 94.9,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는 94.1로 각각 기준치를 하회했다.
3분기 항목별 지수는 경영실적, 자금상황, 비용지출, 인력상황 등 전 부문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금상황은 전 분기보다 10.5p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이 8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사정 원활' 응답은 24.8%로 전 분기보다 22.3%p, '기술경쟁력 강화' 응답은 22.0%로 17.1%p 각각 늘었다.
경기 악화 요인 역시 내수판매 부진이 86.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자금사정 어려움' 응답은 33.7%로 전 분기보다 17.2%p 증가해 악화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가 116.5로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상승하며 가장 높은 실적지수를 보였다. 부산·경남·울산은 107.0, 대전·세종·충청은 101.7, 서울·인천·경기는 101.6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대구·경북은 86.5, 광주·전라는 92.2로 100선을 밑돌았다.
4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11.1로 전 분기보다 3.3p 상승했다. 2024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116.4로 올해 1분기 97.0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 6개 세부 업종 모두 기준치를 웃돌았다.
기계·자동차·금속은 131.3으로 전 분기보다 20.0p 뛰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의료·제약도 119.3으로 15.1p 상승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전망지수는 105.5로 전 분기보다 3.9p 올랐다. 6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는 115.0으로 12.2p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SW개발·IT기반서비스는 104.3으로 5.7p 올라 기준치 상회로 전환했다.
4분기 항목별 전망지수는 경영실적 109.2, 자금상황 101.1, 인력상황 100.8로 기준치를 넘었다. 다만 비용지출은 93.4로 2분기 연속 하락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형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3분기 경기실적지수는 전 분기보다 낮아졌지만 2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고,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11.1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제조업 전망지수가 올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해 116.4까지 오른 것은 제조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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