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최진식회장 "카자흐, 미중 이분법 넘어설 중앙亞 협력 거점"

韓·카자흐 관계 격상 계기…핵심광물·첨단제조·디지털 협력 확대
"유라시아 시장 잇는 다층적 협력 파트너"…대사관과 소통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왼쪽)과 아세트 이센알리 주한카자흐스탄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카자흐스탄을 미·중 중심의 공급망·통상 질서에 대응할 중앙아시아 회랑의 핵심 협력국으로 꼽았다.

22일 중견련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마포구 중견련에서 아세트 이센알리 주한카자흐스탄대사를 만나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시장을 포괄하는 다층적·다국적 협력 체계의 핵심 파트너"라며 "미·중 듀얼 폴라 시대를 넘어설 과감한 협력 비전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달 15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매우 시의적절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17년 만에 협력 단계를 한층 높였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 틀을 경제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넓히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원유 1800만 배럴 도입 후속 조치와 원전·핵심광물·인공지능(AI)·신도시·재생에너지 협력 등이 논의됐고, 카자흐스탄 내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 설립에도 합의했다.

최 회장은 "양국 관계의 재정립을 통해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에서 경제안보·첨단산업·과학기술 등 분야로 지속 가능한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과 미래산업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이 양국의 호혜적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가공·생산설비, 계측·검사 기술력이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공동 제조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이면서 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물류와 교역의 접점으로 꼽힌다.

이센알리 대사는 "한국 중견기업은 첨단 기술과 제조 역량, 혁신적 설루션을 카자흐스탄 경제에 접목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단순한 원자재 공급을 넘어 한국 기업과 가공·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첨단 제조·자동차부품·인프라·디지털 기술 등 유망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한국 기업의 효과적인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원료 생산부터 소재 생산까지 전주기에 걸친 인적·물적 교류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양국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소통해 상이한 제도에서 비롯되는 사업상 한계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과 홍범도 장군의 기억도 언급했다.

그는 "청산리에서 크즐오르다까지 내몰린 홍범도 장군의 외로운 말년과 강제로 뿌리 뽑힌 수많은 고려인을 품어 준 카자흐스탄을 기억한다"며 "사람으로 이어진 역사를 공유하는 특별한 친구로서 동북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산업 발전의 새로운 초원길이 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협력하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