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줄고 생활용품 늘었다…깨끗한나라, 2Q 흑자전환 배경 [실적why]
생활용품 매출 6.66% 증가 실적 견인…제지 둔화에 1.26% 감소
펄프 단가 상승에 판가 인상 방어…에너지 재활용 설비 가동 시험대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깨끗한나라(004540)가 올해 2분기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손실이 226억 원이었던 점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외형 성장폭보다 컸다.
다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는 펄프·환율 변동과 청주공장 에너지 재활용시설의 실제 원가 절감 효과가 실적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363억 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235억 3700만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1억 8600만 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손익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613억 6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억 51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0억 4900만 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67억 원 축소됐다.
사업부별로는 HL(Home & Life·화장지·물티슈·생리대 등)이 반등을 이끌었다. HL사업부 상반기 매출은 1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6% 늘었다. 반면 PS(제지·Paper Solution) 사업부 매출은 1270억 원으로 1.26%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HL 비중은 51.2%, PS 비중은 48.6%로 집계돼 생활용품 사업이 제지사업을 앞섰다.
깨끗한나라는 화장지·물티슈·생리대 등 기존 생활용품군에 신제품을 추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순수한면면 실키소프트·링브리즈, 디어스킨 에어쿨링, 보솜이 모달썸머, 메디프렌즈 올데이 리뉴얼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내부 집계상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두루마리 15.4%, 물티슈 7.1%, 생리대 13.2% 등이다. 두루마리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작년과 같았고, 물티슈와 생리대는 각각 0.7%포인트(p), 0.3%p 높아졌다.
PS사업부는 백판지 수출 둔화와 낮은 가동률이 부담이다. 2분기 국내 산업용 포장지 업계는 내수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지만 수출은 7.6%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도 1.3% 줄었다.
청주 제지부문 상반기 생산량은 15만 4666톤으로 반기 생산능력 21만 1046톤의 73.3% 수준이었다. 시간 기준 평균 가동률은 61.3%로 나타났다. 설비와 에너지 투입 비중이 높은 제지업에서 가동률 하락은 톤당 고정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펄프 가격의 상승도 부담이다. 상반기 펄프 평균 매입단가는 ㎏당 1083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827원보다 31.0% 높다.
회사는 산업용지 평균 판매단가를 톤당 82만 4433원으로 6.1% 올렸고, 특수용지도 톤당 94만 3558원으로 1.2% 높였다. 원재료 상승분을 판가에 일부 반영했지만, 수입 펄프 가격과 환율 변동은 여전히 주요 원가 변수다.
깨끗한나라는 약 700억 원을 투입해 청주공장에 에너지 재활용시설과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폐합성수지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폐기물 처리 부담을 낮추고, 외부 전력과 스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약 893억 원의 환경개선·에너지 절감 설비 투자를 추진하며 전력 사용량 12% 절감 목표도 제시했다. 반기 말 연결 기준 건설중인자산은 60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69억 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흑자전환은 HL사업부가 PS사업부의 경기 민감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에너지 재활용시설의 상업 가동과 비용 절감 실적, PS사업부 수출 회복 여부, 펄프·환율 변동에 따른 마진 변화 등이 하반기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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