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호사서 중기부 수장으로…이소영, 87년 체제 이후 최연소 장관

청문보고서 채택 거쳐 李대통령 임명재가…중기부 5번째 여성 장관
'모친 가게 도왔던 경험으로'…소상공인 회복·규제 합리화 시험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고 중기부 7대 장관으로 취임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채택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토대로 임명안을 재가했다.

중기부 7대 장관…여성 장관 다섯 번째

이 장관은 박영선·이영·오영주·한성숙 장관에 이은 중기부의 다섯 번째 여성 장관이다. 1985년생인 이 장관은 1987년 민주화 이후 39년 만에 최연소 장관(국무위원)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중기부가 내년 부처 승격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환경변호사와 재선 국회의원 경력을 거친 이 장관은 취임과 함께 기업·소상공인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정책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장관의 인사청문회는 지난 15일 약 9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환경변호사 출신인 이 장관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현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어린 시절 모친의 가게 일을 도운 경험을 앞세워 소상공인 삶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청문회에서 "작은 가게를 꾸리는 우리 가족이나 이웃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머리로 하는 정책이 아니라 같이 마음 아파하면서 가슴으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가창업시대' 약속…현장 체감 관건

이 장관은 과감한 규제 합리화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통해 '국가창업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새로운 도전을 막는 제도는 소관 부처를 가리지 않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첫 과제는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속에서 임대료·인건비·재료비와 배달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 장관은 일회성 지원보다 비용 구조를 낮추고 경영 부담을 관리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공공배달앱 정책도 재정비 대상이다. 중기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 상생배달앱 지원 예산 1240억 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200억 원가량이 소비자 할인쿠폰에 배정됐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단순히 쿠폰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쓸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공배달앱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유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예산 집행 구조를 손볼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수수료와 독과점 문제에는 규제와 정보공개, 공공배달앱 경쟁력 강화 등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필요하면 부딪히겠다"…코스닥 활성화·규제개혁 시험대

중소·벤처기업 정책에서는 규제 개선과 성장자금 공급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장관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새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 52시간제와 포괄임금제 금지의 획일적 적용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출 중소기업의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도 챙길 과제다. 이 장관은 탄소배출량 측정·보고·검증(MRV) 기반이 취약한 기업이 국제 환경 규제에 막히지 않도록 산정·검증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자금·기술 컨설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청문회에서 "정부 내 이견이 표출되는 것이 부정적인 뉴스로 보도될 때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정책을 놓고 금융위원장과 공개 토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40대 초반인 만큼 세상 경험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다만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것은 익숙한 방식으로 일하는 관리형 장관이 아니라 필요한 때 부딪히고 변화하는 장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분란이나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오래도록 멀리까지 긍정적 효과가 미칠 수 있는 좋은 규제개혁 아이템을 발굴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