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아닌 연결"…전화성 초기투자協, 'APEC 스타트업 브리지' 제안

광저우 중소기업 혁신·협력 워크숍서 3개년 실행 로드맵 제시
스타트업 패스포트 구축…현지 검증·후속 투자로 초국경 지원 구상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이 APEC서 초국경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겸 씨엔티테크 대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경제체의 액셀러레이터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브리지' 구축을 제안했다.

국가별로 분절된 규제·투자·판로·현지 네트워크를 연결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유치, 현지화, 스케일업을 이어가도록 지원하자는 구상이다.

"하나의 생태계 아닌 연결된 생태계 필요"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회장은 이날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혁신·협력 워크숍'에서 '액셀러레이션에서 글로벌 스케일업으로: APEC 초국경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은 'APEC 차이나 2026'의 일환으로 열렸다. 광저우에서는 오는 4일 제32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전 회장은 APEC에 필요한 것은 하나로 통합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아니라 각국 생태계의 강점을 살리면서 연결성을 높이는 '연결된 스타트업 생태계'라고 주문했다. 기술과 제품은 빠르게 국경을 넘고 있지만, 시장과 규제, 투자 시스템은 여전히 국가별로 분절돼 있다는 진단이다.

전 회장은 "스타트업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규제·인허가, 현지 시장 정보 부족, 유통망과 대기업 네트워크의 지역성, 후속 투자자 확보, 단기 지원사업 종료 뒤 지원 공백 등의 문제에 직면한다"며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현지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관행을 이해하며 현지 기업과 협업하고 후속 투자를 유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국경 액셀러레이션은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유치-현지화-스케일업'이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PEC 스타트업 브리지 구상은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각 회원경제체의 액셀러레이터를 현지 성장 거점으로 연계하는 모델이다.

우선 스타트업의 기술·시장·투자·검증 이력을 표준화한 공동 프로필인 '스타트업 패스포트'를 구축한다. 스타트업이 국가마다 같은 자료를 반복 제출하고 별도 심사를 받는 부담을 줄이는 한편 현지 파트너와 투자자가 기업의 사업성과 검증 이력을 빠르게 확인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스타트업이 다른 회원경제체에 진출하면 현지 액셀러레이터가 시장성 검증, 규제 안내, 현지 기업 및 유통망 연결을 맡는다. 현지에서 사업성을 입증한 기업에는 복수 회원경제체 투자자가 공동으로 후속 투자에 참여한다.

제3국 진출 때에는 다음 지역의 액셀러레이터로 기업을 공식 인계해 지원의 연속성도 확보한다.

"액셀러레이터, 성장 인프라로 역할 확대해야"

전 회장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 전환도 언급했다. 기존 액셀러레이터가 교육·멘토링·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자본과 시장, 기술, 신뢰를 연결하는 글로벌 성장 인프라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첫해에는 5~7개 회원경제체와 검증된 액셀러레이터 거점, 공동 스타트업 패스포트를 기반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2차 연도에는 공동 기술검증(PoC) 프로그램과 초국경 데모데이, 공동투자 실증사업을 운영한다. 3차 연도에는 참여 범위를 넓히고 인공지능(AI), 기후기술, 식품, 디지털 서비스 등 산업별 초국경 성장 통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각 회원경제체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모두 동일하게 표준화할 필요는 없다"며 "각자의 강점은 유지하되 생태계 간 연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만 표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APEC은 이미 무역과 투자, 경제협력을 통해 회원경제체를 연결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도 연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