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년 예산 18.1조 '역대 최대'…4대 키워드 '창업·성장·수출·AI'

[2027 예산안] 전년比 9.4%↑…3.3조 지출 구조 조정으로 핵심 사업 재투자
모태펀드 1.3조 '최대'…피지컬AI 1728억 신설·R&D 2.6조로 확대

2027년 중기부 예산안 (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 예산이 사상 처음 18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정부는 소액으로 나눠 지원하던 관행적 사업을 줄이는 대신 창업부터 성장·도약·재도전까지 이어지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에 재원을 집중한다.

특히 대표 창업정책인 '모두의 창업' 지원 대상을 2만 명으로 늘리고 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역대 최대인 1조 3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딥테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1일 중기부에 따르면 2027년도 예산안은 18조 724억 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 16조 5233억 원보다 1조 5491억 원(9.4%) 증가한 규모다. 예산안은 오는 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융자사업에 대한 이차보전 도입을 확대하고 소액·분산형 지원사업을 정리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약 3조 3000억 원의 재원을 조정했다. 대표적으로 한시적으로 도입한 5790억 원 규모의 경영안정바우처 사업을 종료한다.

확보한 재원은 모두의 창업과 모태펀드, AI 등 성장 분야와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등에 재투자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중기부는 지출조정을 통해 3조 3000억 원을 조정했다"며 모태펀드 증액과 모두의 창업 등을 주요 재투자 분야로 꼽았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8일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8 ⓒ 뉴스1
'모두의 창업' 2만 명으로…모태펀드 1.3조 '역대 최대'

'모두의 창업'에는 4411억 원을 투입한다. 지원 규모를 올해 1만 5000명에서 내년 2만 명으로 늘리고 단계별 사업화 자금 지원 한도도 최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한다.

기존 예비창업패키지는 모두의 창업에 편입해 운영하는 등 창업지원 체계도 일부 재편한다.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도시에 소재한 창업기업과 이전 희망기업에 최대 5억 원의 사업화자금과 정착비용을 지원하는 '지역창업패키지'를 신설하고 1700억 원을 편성했다. 창업중심대학 예산도 883억 원에서 1083억 원으로 늘린다.

벤처투자의 마중물인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올해 8200억 원에서 역대 최대인 1조 3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창업초기펀드에 2400억 원, 지역성장펀드에 2850억 원, 신안보·AI·딥테크 등에 투자하는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에 5250억 원을 배정한다.

노 차관은 "연간 벤처투자 4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8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도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내빈과 방문객들이 니어스랩의 자율요격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6.6.18 ⓒ 뉴스1 오대일 기자
피지컬AI 1728억 신규…R&D 2조 5537억으로 확대

AI와 딥테크 등 신성장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신안보와 기후테크, 제약바이오, K-소비재 등 4대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300개 사를 발굴해 장기간 묶음 지원하는 사업에 100억 원을 신규 편성한다.

신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의 인큐텔(In-Q-Tel)을 벤치마킹한 안보전문투자기관 설립에 38억 2000만 원을 신규 투입한다. 한국벤처투자 자회사 형태로 설립해 안보 분야 스타트업 투자와 실제 수요기관 간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안보 분야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실제 안보 기관에서 사용되는 것까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요기관과 기업을 매칭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AI 분야 벤처·스타트업의 기술 실증과 중소 제조현장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에는 1728억 원을 신규 편성한다.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R&D) 예산도 올해 2조 1959억 원에서 내년 2조 5537억 원으로 확대한다. 민간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R&D를 지원하는 팁스 방식 R&D에 1조 3435억 원을 투입하고, 기업에 직접 지분투자 하는 민간협력투자형 기술개발에도 200억 원을 신규 편성한다.

지난 5월 2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점프업 타운홀 미팅'에서 우수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점프업 1642억…수출지원 예산도 두 배 확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지원도 강화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점프업 프로그램' 예산은 올해 595억 원에서 내년 1642억 원으로 약 3배 확대한다.

중소 제조현장의 AX 전환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도 4036억 원에서 4682억 원으로 늘리고 4대 과학기술원과 연계한 제조AI 전문인력 양성에 284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 수출바우처를 수출 진입장벽 해소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관련 예산을 올해 1502억 원에서 내년 3137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중소기업 정책금융은 복잡한 사업구조를 창업기업, 성장기업, 재도약지원, 경영안정 등 4개 분야로 단순화한다. 직접융자 4조 4021억 원과 민간대출 1조 원에 대한 이차보전을 합쳐 총 5조 4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재도전 지원도 강화한다. 실패원인 분석과 보육 등을 지원하는 '재도전성공학교'에 595억 원, 재도전 성공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재도전 응원 프로젝트'에 334억 원을 각각 신규 편성한다.

아울러 25만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위기징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중소기업 동반 사업전환에도 300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노 차관은 "중기부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과감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진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방향을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중소벤처 성장사다리와 성장의 온기 확산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