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폭염이 부른 '패시브 쿨링' 뜬다…단열창호·블라인드 인기

폭염 속 '냉방비 방어형' 집꾸미기 부상…'구획 냉방' 확산
한샘··리바트·신세계까사 '공간 단위 쿨링' 맞춤 패키지 제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은 온도계가 40도를 넘어선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8월 들어 40도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집꾸미기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냉감 침구와 선풍기, 이동식 에어컨, 서큘레이터 등 더위를 즉각 피하는 냉방 제품을 넘어 단열 창호·블라인드·커튼 등으로 에어컨 냉기를 붙잡는 이른바 '패시브 쿨링'(Passive Cooling) 인테리어가 부상하고 있다.

에어컨 냉기 실내에 가두는 '패시브 쿨링' 수요↑

9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에 외부 열기의 실내 유입을 줄이고 냉기를 오래 유지하는 고단열 창호 수요가 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2026 코리아빌드위크 코엑스 전시관에 고단열 창호 '뷰프레임'을 살펴보려는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 뷰프레임(LX하우시스제공)

뷰프레임은 창짝과 창틀 내부를 여러 공간으로 나누는 다중 챔버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 성능을 확보한 창호다. 여름철 외부 열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고 실내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공 시간을 줄인 '원데이 시공'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오전 9시께 교체 작업을 시작해 오후 6시께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과 소음, 먼지 부담을 줄여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고객의 창호 교체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차열도료 판매도 증가세다. KCC(002380)의 차열도료(상·중·하도 합산) 판매량(2023년~2025년)은 70만 리터를 넘어섰다. 실제 시공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5만㎡로 축구장 21개 규모다. 차열도료는 태양광에 포함된 적외선을 반사하고 흡수한 열을 외부로 내보내 표면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성 도료다. KCC가 쿨루프 지원 사업에 적용한 결과 시공 전후 건물 외부 온도는 약 15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2026.6.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전기료 부담에 '구획 냉방' 부상…도어 커튼 인기

침실 소비 트렌드도 단순한 침구 교체에서 환경 관리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낮에는 블라인드와 커튼으로 빛과 열을 차단하고, 밤에는 냉감 침구·수면용품·선풍기 등을 결합하는 식이다. 에어컨을 켠 거실이나 침실의 냉기가 다른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어 커튼으로 공간을 나누는 '구획 냉방'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은 블라인드·커튼과 냉감 침구, 수면용품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치솟은 전기요금 부담도 패시브 쿨링 트렌드를 이끄는 요소다. 정부가 7~8월 주택용 전력 누진구간을 한시 완화해 1단계 상한을 300㎾h, 2단계 상한을 450㎾h로 높였지만 냉방 사용량이 늘수록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소비자가 에어컨 설정온도를 더 내리기보다 냉방기가 덜 일하도록 집 안 환경을 바꾸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인테리어 시장의 키워드는 차열 제품의 조합"이라며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 리스크로 자리 잡을수록 집꾸미기는 미관 중심 소비에서 냉방비와 주거 쾌적성을 함께 관리하는 생활 인프라 소비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