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行 컨테이너가 부산항에"…중동 피해 中企 1037건

피해 신고 1037건…물류비 상승·운송 차질 여전
부산항 발 묶인 컨테이너·원가 상승·박람회 연기까지

사진은 24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행 컨테이너가 부산항에 묶이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오르는 등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면서 관련 피해·애로 신고는 1037건으로 집계됐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신고는 총 1037건으로 전주보다 7건 늘었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 사례는 811건으로 전체의 78.2% 수준을 기록했다. 피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 사례는 156건을 차지했다.

피해·애로 유형별로는 물류비 상승이 318건(39.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운송 차질 299건(36.9%), 계약 취소·보류 252건(31.1%), 대금 미지급 99건(12.2%)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피해가 우려된다는 기업들의 주된 걱정도 운송 차질이었다. 우려 사례 156건 가운데 운송 차질 우려가 99건(63.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출장 차질 25건(16.0%), 계약 취소·보류 10건(6.4%) 등도 접수됐다.

국가별로는 중동 지역과 관련한 피해가 집중됐다. 피해·애로가 접수된 967건 중 중동 국가 관련 사례는 648건으로 67%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기타 중동 국가가 541건(55.9%)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 109건(11.3%), 이스라엘 98건(10.1%) 순이었다.

현장에서는 원부자재 조달이 늦어지고 물류비가 급등하는 등 공급망 차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제조기업은 포장재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원자재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전체 생산비용이 10~15% 증가했다고 호소했다.

LED 발광물질을 제조하는 한 수출기업은 이란으로 보내려던 컨테이너 13개가 선적되지 못한 채 부산항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자체 창고 공간이 부족해 항만 보관료를 부담하며 전쟁 종료 이후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비료 제조기업은 해상운임이 10~30% 상승한 데다 원부자재 조달 기간도 기존보다 2주에서 최대 1개월까지 길어졌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비중이 약 82%인 화장품 제조기업도 분쟁 장기화로 추가 주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지 박람회 일정이 연기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본부와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온라인·유선·대면 신고를 계속 접수하고 있다. 접수된 피해 기업에는 수출바우처와 정책금융 등 기존 지원사업을 연계해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