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얼어붙은 골목상권…소상공인·전통시장 8월 전망 '먹구름'
경기침체·폭염에 소비심리 위축…매출·고객수 동반 감소
8월 전망도 악화…"골목상권 어려움 당분간 이어질 듯"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에 폭염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동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구매 고객 수가 동시에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8월 경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되면서 소비 위축이 골목상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표한 '2026년 7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7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는 55.6으로 전월보다 8.0p 하락했다. 8월 경기전망 BSI도 71.0으로 전달보다 6.3p 떨어졌다.
전통시장 역시 7월 체감경기 BSI가 50.5로 전월 대비 9.3p 하락했고, 8월 전망 BSI도 66.5로 4.2p 낮아졌다.
BSI는 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의미한다. 다만 비용 상황 BSI는 수치가 높을수록 비용 부담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2400개 업체와 전통시장 점포 13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체감경기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소비 감소였다.
소상공인은 구매 고객 수가 전월보다 7.5p 떨어졌고 판매실적(매출)도 7.2p 하락했다. 자금 사정 역시 6.4p 낮아졌다. 전통시장도 판매실적이 9.4p, 구매 고객 수가 9.2p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용 상황 지수는 각각 110.2와 113.7로 여전히 100을 웃돌아 경영비 부담도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경기 악화 이유로 '경기 침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상공인은 경기 악화(64.4%), 매출 감소(36.9%), 계절적 비수기(35.9%)를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전통시장 역시 경기 악화(66.7%), 계절적 비수기(35.1%), 매출 감소(33.6%)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반면 경기 호전 이유는 계절적 성수기와 매출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소상공인의 경우 부동산업(-19.6p), 교육서비스업(-18.7p),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4.8p)의 하락 폭이 컸다. 전통시장에서는 가정용품(-20.9p), 의류·신발(-17.5p), 가공식품(-12.9p) 순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지역별로는 소상공인은 세종(-17.0p), 경기(-12.1p), 충남·경북(각 -11.7p)의 낙폭이 컸고, 전통시장은 광주(-21.9p), 전남(-18.2p), 제주(-16.6p), 전북(-16.4p)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8월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았다. 소상공인의 8월 전망 BSI는 71.0으로 전월보다 6.3p 하락했다. 판매실적(매출) 전망은 6.0p, 구매 고객 수는 6.4p, 자금 사정은 5.1p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16.5p), 수리업(-11.9p), 음식점업(-7.6p)의 하락 폭이 컸고, 지역별로는 경북(-9.5p), 인천(-9.4p), 대전(-9.1p) 순으로 전망이 악화됐다. 비용 상황 전망은 0.3p 상승해 비용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역시 8월 전망 BSI가 66.5로 전월보다 4.2p 하락했다. 판매실적과 구매 고객 수 전망은 각각 4.4p, 자금 사정은 5.8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가정용품(-11.9p), 의류·신발(-11.0p), 가공식품(-5.1p)의 하락 폭이 컸으며, 비용 상황 전망은 1.3p 상승해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폭염으로 외부 활동까지 줄어들면서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철 비수기 영향까지 겹친 만큼 골목상권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외출 자체를 줄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휴가철 특수도 예전만 못한 데다 경기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손님이 줄고 매출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하소연이 현장에서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권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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