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에 투자 더 늘린다"…실리콘밸리 톱 VC, 국민연금과 맞손

대통령 주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개최
세콰이어·a16z 등 글로벌 VC 총출동…"한국 기술력 높이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6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공단도 이들과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혁신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기반 확대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up)'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콰이어캐피탈, 제너럴 캐털리스트, 코슬라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 등 운용자산 규모가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대표 VC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연금공단과 실리콘밸리 VC 간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한국·미국 벤처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연금공단과 6개 VC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 혁신 생태계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혁신기업 발굴을 위한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VC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량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해외 VC 투자 실행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동향과 한국 스타트업 투자 사례, 한·미 투자환경 차이, 양국 벤처생태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한 글로벌 VC들은 공통적으로 AI를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로 꼽으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과 우수한 창업 인재를 높게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에서 50여년간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초기 투자해 온 세콰이어캐피탈의 알프레드 린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K-푸드와 한국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정신을 키우기 위한 지속적인 스타트업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마틴 카사도는 "현재 로보틱스와 바이오헬스 등 20개 이상의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사무소를 개소한 만큼 앞으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하드웨어와 제조 경쟁력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AI 기술과 결합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슬라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는 "벤처투자는 결국 인재를 따라간다"며 "한국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벤처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플로렌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공동대표, 배리 에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이 대통령, 알프레드 린 세콰이어 캐피털 공동대표, 헤먼트 터네자 제너럴 캐털리스트 대표, 마틴 카사도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파트너. 2026.7.26 ⓒ 뉴스1 허경 기자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의 배리 에거스는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 인재와 제조 기반을 갖춘 국가"라며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투자자, 대학 네트워크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 벤처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헤먼트 터네자는 "스타트업 성장에는 충분한 자본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자동화와 로봇 분야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관련 스타트업 육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NEA의 토니 플로렌스는 "트웰브랩스를 비롯한 한국 스타트업에 이미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리벨리온 등 유망 기업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VC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벤처생태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정부도 글로벌 수준에 맞는 벤처·스타트업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