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반도체가 이끌었다…中企 수출, 상반기 첫 600억달러 돌파
중기 수출 640억달러 '역대 최대'…화장품·반도체 호조
중동전쟁에도 美·유럽·중남미 선전…온라인 수출도 역대 최고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기업 수출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 열풍에 힘입은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동 전쟁 여파로 자동차 수출은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640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실적이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8만 490개 사로 지난해보다 2.4% 늘며 역대 상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중기부는 화장품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등 공신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30.7% 증가한 50억 7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수출은 62.4%, 북미는 36.8% 늘었고, 중남미는 131.9% 급증하며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도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48.3% 증가한 22억 8000만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33.2% 늘어난 20억 3000만달러로 모두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홍콩과 베트남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계측제어분석기도 베트남 디스플레이 공장과 대만 반도체 검사장비 수요 확대에 힘입어 30.2% 증가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2% 감소한 33억 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화학원료, 의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4.4% 늘어난 104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관세와 소액면세 제도 폐지 등 통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출이 34.5%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도 3.2% 늘어난 99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의 감소 영향으로 12.6% 줄어든 27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품목 수출이 늘면서 월간 기준으로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온라인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전년보다 48.6% 증가한 7억 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도 4051개 사로 30.5% 늘며 처음으로 4000개 사를 넘어섰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 판매 확대에 힘입어 85.3% 증가한 5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온라인 수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도 74.1%에 달해 온라인 시장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핵심 통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품목과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K-뷰티의 성공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와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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