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유동성 안전판 구축"…LX하우시스, 단기차입 한도 2배 늘린 배경
운영자금 대비 차입 한도 확대…자기자본 대비 6% 수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자금시장 위축에 방어적 재무 전략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X하우시스(108670)가 금융기관 차입 한도와 단기차입금 합계 한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을 두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방어적 재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필요시 자금을 신속히 조달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최근 금융기관 차입 한도를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하고 단기차입금 합계 한도도 627억 원에서 1127억 원으로 약 2배 늘리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확대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5.99%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한도 확대가 곧바로 차입금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차입 한도는 금융기관과 약정한 최대한도일 뿐 실제 차입액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차입금 총액 변경 내역에 포함된 금융기관 차입과 당좌차월 한도 역시 실제 차입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차입 목적도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로 제시됐다. 기존 단기성 부채를 차환하고 일시적인 현금흐름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 회사채 조달보다 만기 1년 미만 단기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선제적으로 차입 한도를 확보해 두는 것이 자금 운용 부담을 낮추는 방법으로 꼽힌다.
LX하우시스 역시 재무건전성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할 때 단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확대하기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방어적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실제 차입 규모와 상환 능력 점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장사 전체로 보면 단기 차입금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율이 2022년 87.8%에서 올해 1분기 71.3%로 16.5%포인트 하락했다. 당장 쓸 수 있는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장기 자금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과 단기채 시장에 기대는 단기 차입 기조는 지속되겠지만, 기업별로 레버리지 구조와 현금 방어 능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재무 전략을 따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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