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수 플랫폼 구축"…VC협회, 크로스보더 벤처 허브 시동

대만·베트남과 글로벌 투자 동맹…韓 중심 벤처 허브 전략
대만·베트남 시작으로 일본·홍콩·동남아로 확장 겨냥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과 비레(Vy Le) 베트남사모투자협회(VPCA) 회장, 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대만·베트남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고 아시아 크로스보더(국경 간) 투자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자본 유입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동시에 겨냥한 '한국 중심 벤처 허브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VC협회는 이달 7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벤처캐피탈·사모펀드협회(TVCA·TPEA), 9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사모투자협회(VPCA)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협약 모두 국경 간 상호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펀드 공동 조성과 회수(엑시트) 플랫폼 구축을 핵심 골자로 한다.

협회는 대만 협회와 손잡고 한국과 대만이 공동으로 출자·조성하는 크로스보더 펀드를 설계하고 양국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회수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학균 회장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Taiwan-Asia VC Summit'에 연사로 나서 한국 벤처투자 생태계의 성장 과정과 정책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이 글로벌 벤처 자본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설명했다.

베트남 협회와는 동남아 신흥 스타트업 시장과 한국 VC의 운용 역량을 결합해 공동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치민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비 레 VPCA 회장을 비롯한 양국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펀드 조성, 투자·회수 협력, 정기적인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협회의 행보를 두고 국내 회수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VC와의 연결고리를 확대해 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VC협회는 5월 부산에서 열린 벤처캐피털 사장단 연찬회에서 일본·홍콩 등 해외 주요 증권거래소와의 협력 채널을 넓히고, 연내 베트남·대만·홍콩·싱가포르·일본 등과 순차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국내 자금에 편중된 기존 벤처투자 구조를 완화하고 글로벌 자본과의 동행을 제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증시 상장, 해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엑시트 옵션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학균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은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아시아 주요국 투자 네트워크 간 결속을 단단히 하고, 공동 펀드 조성 등 실질적인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