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택배업계, 휴식 의무화·냉방기 증설…작업중지권 가동
CJ대한통운 '작업중지권·면책권' 보장…정부 지침보다 강한 기준
한진 대전메가허브 냉방기 증설…롯데택배 간이쉼터 48개 설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서울 포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택배사들이 보랭장구 지급, 간이쉼터 설치, 휴게 시간 보장 등 자체 안전 대책을 가동하며 택배 근로자 보호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폭염이 본격화하자 전국의 택배기사와 물류센터 근무자에게 냉풍조끼·넥쿨러·팔토시·허리선풍기 등 보랭장구를 지급하고 사업장별 수요를 파악해 냉감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터미널·대리점별로 필요한 품목을 파악해 냉방 키트를 준비하는 식으로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근무 체계는 폭염 특보에 앞서 선제적으로 조정했다. CJ대한통운은 기사들에게 폭염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배송을 중단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른 지연배송 발생 시 '면책'을 보장하고 있다. 실외 작업은 50분 작업 후 10분 휴식 등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휴게 시간을 의무화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온도와 작업 여건이 달라 기사들이 스스로 몸 상태를 보고 작업중지권을 쓸 수 있도록 했다"며 "무리한 배송보다는 건강을 최우선에 두자는 공감대를 현장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한진(002320)도 정부 폭염 대책을 반영한 예방 지침을 시행하면서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폭염안전 5대 수칙을 기반으로 자체 점검과 본사 차원의 현장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터미널·대리점에는 "무리한 배송을 하지 말고, 건강을 우선하라"는 지침을 내려 폭염기 배송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하도록 주문했다.
물류 거점 환경 개선과 함께 휴식공간 조성도 병행한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 냉방기를 증설해 분류·상하차가 이뤄지는 실내 작업장의 온도를 낮추고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배송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근무 운영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한진빌딩 신관 1층에 택배기사·배달종사자들을 위한 냉수 제공 공간인 탱큐박스(Thank You Box)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폭염안전 5대 수칙에 맞춰 △간이쉼터 △생수·식염정·쿨토시 등 온열질환 예방물품 지급 △2시간마다 20분 휴게 시간 등 3종 세트를 내세워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전국 25개 지역에 48개의 간이쉼터를 설치해 이동식 에어컨 등 냉방 장치를 보강하고 택배기사와 센터 근무자 등 약 2만명에게 생수, 식염정, 쿨토시 등 예방 물품을 지급했다.
폭염기에는 택배기사에게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부여하고 온열질환 위험이 우려되는 위급 상황에서는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간이쉼터를 전국 25개소에 48개 설치하고 현장 곳곳에서 '쉬어가며 배송하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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