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소상공인 "공지도 없이 휴업…·대금도 못 받아" 분통

15일 청와대 사랑채 앞 집회…"생존권 보장해 달라"
"임시 휴업 공지 없어 미리 대응도 못 해…생계 막막"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과 매장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영업 임시 중단을 발표한 13일 서울 강동구 홈플러스 강동점 고객안내센터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아 매장 내 물건을 정리하고 있으며, 출근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퇴근시킨 상황이며, 영업 중단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매장 입구를 가로막은 카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다시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버텼지만 결국 폐점과 영업 중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막막한데도 제대로 설명을 들을 창구조차 없었습니다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이 본격화하면서 입점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임시 휴업으로 영업이 멈춘 데다, 판매대금 정산까지 막히면서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들은 이날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판매대금 지급과 영업 정상화, 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홈플러스 중계점을 비롯한 전국 입점 소상공인 1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수십 명 규모로 계획됐지만 지난 13일 홈플러스가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참가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는 60명 정도가 모일 예정이었는데 임시 휴업 발표 이후 더 많은 입점업체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며 "전국 입점업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일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7월 초까지만 쉬면 다시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버텼지만 결국 폐점과 영업 중단으로 이어졌다"며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막막한데도 제대로 설명을 들을 창구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점업체 B씨는 "출근해서야 갑자기 임시 휴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운영자금은 이미 바닥났고 판매대금도 받지 못해 전기료와 가스요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할 때부터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점포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며 "조금만 일찍 알려줬어도 대응할 시간이 있었을 텐데 너무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입점업체들은 특히 홈플러스 POS를 통해 결제된 판매대금이 정산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거래처 대금 지급과 직원 급여 지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과 매장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영업 임시 중단을 발표한 13일 서울 강동구 홈플러스 강동점 고객안내센터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아 매장 내 물건을 정리하고 있으며, 출근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퇴근시킨 상황이며, 영업 중단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매장 입구를 가로막은 카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들은 집회를 통해 폐점 대상이 아닌 점포까지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데 대한 대책 마련과 판매대금 지급, 영업 정상화 방안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과 시설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오는 20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메리츠 측에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자금 조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입점업체들은 "회생절차가 어떻게 되든 당장 생존이 더 큰 문제"라며 "정부가 판매대금 지급과 영업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