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체크'로 택배 과대포장 잡는다"…CJ대한통운, AI 설루션 도입

26개 물류센터에 TES물류기술연구소 개발 설루션 도입
과대포장 적용기준·예외 규정 알고리즘화…규제 강화 대응

CJ대한통운 과대포장 방지 설루션 팩체크(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인공지능(AI) 기반 패키징 설루션 '팩체크'(PackCheck)를 앞세워 택배 과대포장 규제 대응과 친환경 패키징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가 개발한 과대포장 진단 설루션 팩체크를 전국 26개 물류센터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회사는 지난 4월 팩체크 관련 특허와 상표 출원을 마치며 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시행 중인 택배 과대포장 규제는 1개 제품의 포장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포장공간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포장공간비율은 포장박스 안에 제품을 제외하고 남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제품 크기에 맞는 상자를 사용해 포장재 낭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종이 박스뿐 아니라 비닐 파우치, 스티로폼 포장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커머스·택배 업계 현장에서는 규정 준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현장의 부담을 키운 건 예외 조항이다. 2개 이상 제품의 묶음 포장(합포), 포장재 재사용, 유리·도자기 등 파손방지 물품, 길거나 납작한 이형 제품 등은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완충재 역시 제품 체적에는 포함하지 않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할 경우 포장공간비율 기준이 70% 이하로 완화되는 등 다양한 예외 규정으로 현장에서 정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실제 작업 현장에서는 주문 형태와 제품 특성에 따라 과대포장 여부를 건별로 따져봐야 한다.

팩체크는 과대포장 규제의 적용 기준과 예외 규정을 알고리즘으로 통합하고 AI가 분석해 사람이 일일이 판단하던 과정을 자동화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센터에 입고된 고객사 상품 정보를 팩체크와 연동해 주문 건별로 과대포장 여부를 즉시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규정에 맞는 박스 규격 변경, 종이 완충재 활용 등 개선 방안까지 제시해 작업자가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작업자는 시스템이 추천하는 박스와 완충 방식에 따라 포장을 진행하면 된다.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포장 기준을 표준화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규제 대응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다.

CJ대한통운은 팩체크 개발 이전부터 친환경 패키징 기술을 강화·확보해 왔다. 상품 체적과 주문 정보를 결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박스를 추천하고, 3D 시뮬레이션으로 박스 내 빈 공간을 줄이는 '박스 리빌딩'과 'LoIS O’Pack'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패키징혁신센터를 통한 시험·검증 체계도 구축해 왔다"며 "택배 과대포장 규제가 강화될수록 포장 공정은 단순 조립이 아닌 데이터·소프트웨어 산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택배 과대포장 규제가 시행되면서 현장에서는 규정에 맞는 포장 기준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