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퍼시스, 7월 전제품 8% 인상…중동發 가구업계 도미노 되나
3년 5개월만 전사적 조정…"원부자재·물류비 급등에 원가부담"
재고로 버티던 대형사 중 첫 완제품 가격 조정…도미노 인상 우려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사무용 가구 1위 퍼시스(016800)가 다음 달 1일부터 전 제품 소비자가를 평균 8% 인상한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원자재·물류비 급등을 가격에 반영하는 첫 대형사인 만큼, 가구·인테리어 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7월 1일부로 B2B·소비자 대상 전 품목(운영 중인 표준품 코드 전체)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2023년 2월 전 품목 평균 4.45% 인상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인상이다. 당시 데스크·의자·패널·스토리지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 걸쳐 가격이 인상됐다.
퍼시스 측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원부자재와 물류비 급등,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며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며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과 '나프타(납사) 쇼크' 후폭풍이 가구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되기 시작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중동산 납사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학·가공 소재 가격도 치솟았다.
4월 이후 유가와 나프타값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가구 업계의 재고·계약 구조와 복합적인 원가 요인 특성상 체감 회복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폴리우레탄·PVC·MMA·패브릭 등 가구에 쓰이는 핵심 소재 단가는 이미 인상된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현장 체감 원가는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그간 한샘·LX하우시스·현대리바트·현대L&C 등 대형사는 재고 투입과 수급 조절과 비용 절감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대형사인 퍼시스가 전 제품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서 가격 재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미·이란의 종전 합의가 '완전한 정상화'가 아닌 점도 부담이다. 미·이란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휴전 연장이 포함됐지만,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쟁점은 향후 60일간 별도 협상으로 넘겨졌다. 이스라엘이 자위권 차원의 군사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여전히 상수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납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더라도 한 번 오른 공급가는 재고 소진과 원재료 재계약, 환율 안정이 겹쳐야 단계적으로 내려간다"며 "중동발 충격이 잦아들더라도 최소 1~2분기 정도는 숨 고르기를 해야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의 손익 구조가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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