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공급망 다변화 속도…중동 변동성에 기대감
중기 소비재 수출 16.4%↑…K뷰티 40.9억달러 역대 최대
유럽·중남미서 고성장…중동 회복 땐 추가 모멘텀 기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상황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K-뷰티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전 이후 물류 부담 완화와 중동 시장 회복이 더해질 경우 추가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소기업 4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은 9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 증가율(9.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화장품 수출은 40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 소비재 수출의 42.7%를 차지하며 K-뷰티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올해 3월 8억 6000만 달러, 4월 10억 1000만 달러, 5월 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월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K뷰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공급망 다변화다. 중소기업 소비재 수출은 유럽이 39.6%, 중남미가 66.1%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역시 유럽 수출이 61.1%, 중남미 수출은 153.5% 급증했다. 폴란드(88.7%), 영국(92.2%), 네덜란드(205.0%), 브라질(95.2%) 등이 대표적인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과거 중국 중심이었던 K-뷰티 수출 구조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중남미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며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전쟁 여파로 12.6% 감소했다. 국가별로도 UAE 수출이 1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등이 중동 수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선박 운항 일정이 불안정해지고 항공 노선이 축소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납기 지연과 물류비 상승 부담을 겪었다.
업계가 종전 이후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시장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화장품 산업은 플라스틱 용기와 튜브, 펌프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재 사용 비중이 높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포장재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상 운임과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출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실제 화장품 용기 등을 중동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항공·해상 노선 축소 여파로 컨테이너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4배 가까이 상승해 450만~500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직항 노선이 막히면서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우회 운송이 늘었고, 운송 기간도 1.5배 이상 길어지며 추가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져서 불안함이 있었다"면서 "종전 이후 시장이 안정된다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중동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물류와 거래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간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중동 시장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중동 시장 정상화가 K-뷰티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출 저변을 넓힌 상황에서 중동 수요까지 회복될 경우 성장 동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K-뷰티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만큼 중동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수출 확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동 사태는 물류와 비용 측면의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미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중동 시장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추가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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