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중동 수출길 다시 뚫는다…정부, 수출 컨소시엄 재편 추진
중동 전쟁 종전 수순…동남아 등으로 돌린 컨소시엄, 다시 중동으로
전시회·시장개척단 파견 등 마케팅 지원에 초점 전망…"수요 파악 중"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중동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책 무게 중심도 기존의 중동 외 대체시장 발굴에서 '중동 수출 정상화'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종전이 현실화할 경우 현지 재건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수출 컨소시엄을 활용한 중소기업들의 중동 재진출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중심으로 편성했던 수출 컨소시엄 일부를 동남아시아 등 대체시장으로 선회했다. 중동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수출 상담회·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돕겠단 취지였다.
그러나 최근 종전이 가시화하자 전쟁 중 파괴된 정유시설 등 인프라 복구가 재개되고 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동 시장 재공략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종전 후 중소기업 수출 지원책은 '해외 마케팅 지원' 위주로 짜일 전망이다.
전쟁 중에는 물류 차질과 계약 지연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정책자금 수요가 큰 반면, 시장 회복 국면에서는 전시회 참가와 현지 바이어 연계 등 마케팅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져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을 했던 현지 전시회나 시장 개척단 파견 프로그램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 수요를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중기부는 이와 별개로 기존의 정책자금 예산은 계획대로 연말까지 집행할 방침이다. 당장 종전된다 해도 경영 여건이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석 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 수출바우처 등 물류 지원도 당분간 지속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해 공급 중인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신시장진출지원자금 집행 규모는 15일 기준 총 5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이 2990억 원,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이 2817억 원 각각 집행되며 집행률이 60%선을 기록 중이다.
이런 정책 선회는 신흥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동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 종전을 계기로 다시 양적 회복을 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기부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 중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12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전쟁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중동 수출은 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5% 급감하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올해 1~5월 '중소기업 4대 유망 소비재 수출 현황(잠정)'에서도 전년 동기 31.6% 늘었던 중동 수출이 올해는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쟁 전부터 중동에 계속 수출하다가 전쟁 후에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동향을 주로 주시 중"이라며 "기업들의 수요에 따라서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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