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들고 사람이 잇는다"…카카오벤처스 'AIXGAME' 개최

AI 시대 속 게임, 콘텐츠·서사·팬 경험 놓고 다음 단계 모색
"개별 콘텐츠 제작 쉬워졌지만, 작품 잇는 작업 여전히 어려워"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이사가 AI X GAME 붕괴와 탄생의 교차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카오벤처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카카오벤처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게임 개발 현장의 시행착오와 생존 전략을 한자리에 모았다. 게임사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 AI 빌더 등 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모여 조직과 워크플로,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공유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에서 'AI × GAME: 붕괴와 탄생의 교차점' 행사가 열렸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오프닝 세션에서 "게임은 AI가 가장 빠르게 실험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양 업계가 고민을 직접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AI 시대며 AI 시대 게임 산업의 다음 단계를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 'AI를 깔다, 두 게임사의 솔직한 기록'에서는 AI를 실제 개발 파이프라인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일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다뤘다.

김민우 드리모 대표는 'AI 중심 개발, 맨땅에 헤딩해야 보이는 것들'을 주제로, 개발·아트·마케팅 전 과정에 AI를 도입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툴 몇 개 도입한다고 끝나는 게 아닌 기획자·아티스트·마케터가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업무 흐름을 AI를 중심으로 어떻게 다시 설계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주 알버스 대표는 '13명이 5개 게임을 만드는 조직 구조'를 통해 AI 중심 조직 설계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어떤 일을 사람에게 남기고, 어떤 일을 AI에 넘길지 합의와 프로세스가 더 중요하다"며 "소수 인력이 다수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구조가 인건비 부담과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이사가 AI X GAME 붕괴와 탄생의 교차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카오벤처스 제공)

두 번째 세션 'AI를 통과해 본 3가지 시선'에서는 AI 도입 전·후를 모두 겪은 기업들의 경험이 이어졌다. 김대식 로덱스 대표는 "개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쉬워졌지만,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잇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사람의 판단을 다음 작업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광민 UNX 대표는 AI 캐릭터 비즈니스의 핵심을 효율이 아닌 관계와 서사에서 찾았다. 그는 "AI 캐릭터의 성패는 효율이 아니라 팬과 쌓는 관계와 서사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인 대화 품질이 아니라 장기적 관계 유지에 최적화된 설계가 없으면, AI 캐릭터는 한 번 써보고 지우는 기능'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승완 벙커키즈 대표는 기존 사업을 AI 캐릭터챗 '위프'(WHIF)로 전환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AI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시대일수록 기술력 못지않게 맞는 시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는 시프트업(462870), 액션핏, 알버스, 벙커키즈 관계자들이 참여해 AI 도입 과정의 현실적인 난제를 짚었다.

'AI 규제·저작권 리스크' 우려도 언급됐다. 생성형 AI가 게임 리소스와 시나리오 제작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규제와 진흥 사이에서 줄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공유됐다.

이들은 AI를 전사 차원에서 일괄 도입하기보다, 프로젝트와 직무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작은 영역부터 시작해 성과와 리스크를 검증한 후 이를 다른 조직과 업무로 확장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네트워킹 시간 AI 전환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재도전 사례, 협업 가능성도 논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향후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웅 이사는 "게임은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먼저 변화를 받아들이며 가능성을 증명해 온 산업"이라며 "AI와 게임의 만남 역시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업계 간 교류의 장을 계속 열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