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값 내려도 공급단가 그대로"…인테리어·포장재 '인상 고착화'

나프타 톤당 1200달러→750달러 하락에도 공급사 인상분 요지부동
다국적기업 3M도 연속 인상 후 버티기…식품·생활물가 상승 우려

서울 시내의 플라스틱 포장재 업체에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진열돼 있다. 상인들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내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아세톤과 시트지, 테이프 등 가격이 두배 가량 올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6.4.7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납사(나프타) 쇼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인테리어·포장재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국제 나프타 가격이 톤(t)당 1000달러 선에서 70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수지와 각종 부자재 가격이 고착화되면서 중소 사업자들의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플라스틱 수지·파생소재 공급 불안 지속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촉발된 나프타 가격 급등 이후 포장·인테리어 자재 단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접착제 공급가는 50% 이상 뛰었고, 인쇄용 잉크와 PP밴드·랩 등도 20% 이상 인상됐다. 인테리어 자재 역시 특수 접착제(마페이)는 최대 50%, 바닥재 30%, 단열·보드류 25%, 도배재 20%, 타일·목재는 10~20% 상승했다. 이 같은 인상분은 4월 이후 현장 견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정보 2025년 5월~2026년 5월 29일 나프타(일본 현물) 가격 갈무리

국제 나프타 가격은 최근 하락세다. 올해 초 t당 약 1100달러까지 치솟았던 일본 현물 기준 나프타 가격은 5월 들어 70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정보에서도 현재 760달러 수준(일본 현물 기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수지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에틸렌·프로필렌 공급 감소로 PVC, MMA 등 파생 소재 수급 불안도 이어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한국쓰리엠 산업용 접착제·테이프·전기절연테이프 제품 가격 인상 건 공문 갈무리
한국3M, 4월·5월 전 제품 잇단 인상…"글로벌 인플레이션"

다국적 산업소재 기업인 3M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단가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쓰리엠은 4월 전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 추가 인상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제반·물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는 나프타값과 유가 등이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기업과 자재 공급사들이 단가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상 고착화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의존하는 중소 용기업체와 포장재 유통 채널, 가구·인테리어 원자재 전반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포장재 가격 상승은 중소기업과 e커머스 셀러, 자영업자 부담으로 직결된다.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박스 등은 사실상 고정비 성격이 강해 원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식품 포장·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충격은 일시적인 원자재 사이클을 넘어 인테리어·포장재·건자재 전반의 원가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내려와도 대형 공급사들이 단가를 내리지 않으면 결국 생활 물가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