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형 vs 첨단테크형'…크린토피아·런드리고 'K-자동세탁' 경쟁

의료·호텔 B2B 네트워크 vs 로봇 스마트팩토리·글로벌 정면승부
인력난·인건비 상승에 세탁산업 재편 가속…의료·관광 특수 기대

크린토피아 안성공장(크린토피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세탁 시장이 2026년 6조 원대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린토피아와 런드리고가 'K-자동 세탁 인프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과 의료·호텔 B2B 기반의 '네트워크형 인프라'와 로봇·스마트팩토리를 앞세운 '테크형 모델'이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다.

크린토피아, 의료·호텔로 확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린토피아는 경기 안성의 의료 전문 세탁 공장을 앞세워 B2B 비중을 키우고 있다. 안성 공장은 하루 50톤 규모로 2000병상 이상 대형 병원 3곳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급 설비다. 환자복과 수술복 세탁부터 건조·다림질·포장까지 전 공정을 약 1시간 30분 내 처리한다.

특히 오염·비오염 구역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수거·납품 카트와 차량까지 색상으로 구분하는 등 감염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공장 전 공정에는 모노레일백과 RFID 이력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세탁물 이동과 처리 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크린토피아 안성공장(크린토피아 제공)

크린토피아는 의료 세탁뿐 아니라 호텔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23년 호텔 린넨 전문업체 '크린워시'를 인수한 뒤 '크린토피아 스테이'를 출범시키며 메리어트, 포포인츠, 여의도 켄싱턴 등 주요 호텔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재 전국 6곳의 호텔 전용 세탁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전국 3000여 개 가맹·직영점을 전면에 두고 후방 공장과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인프라 전략이 핵심이다.

런드리고 수건 전개 자동화 설비(의식주컴퍼니 제공)
런드리고, 로봇·스마트팩토리 승부수

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는 런드리고는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를 앞세운 '런드리테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테크닉스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한 '타월 오토 스태커'(Towel Auto Stacker)는 수건을 자동으로 집어 펼치고 정렬·적재까지 수행하는 설비로, 기존 수작업 공정을 대체한다. 그동안 숙련 인력이 반복 동작을 통해 수작업으로 처리해 온 공정을 기계가 대신 맡는 구조다.

타월 오토 스태커 설비는 경기 파주 '호텔앤드비즈니스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됐다. 1공장은 하루 25톤 규모로 운영되며, 지난해 11월 약 5000㎡ 규모 호텔 세탁 2공장도 추가 가동을 시작해 하루 세탁 처리 물량은 25톤(t)에서 75톤으로 확대됐다.

호텔세탁 시장에서 확보한 B2B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일본 등 글로벌 호텔·상업용 세탁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런드리고 호텔앤비즈니스 2공장 전경(의식주컴퍼니 제공)

런드리고는 비대면 세탁 앱(애플리케이션)을 전면에 두고 공장과 물류에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서울·수도권을 넘어 창원·대구·대전 등 지방 대도시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히고 있다.

양사의 자동화 세탁 경쟁 배경에는 인력난과 인건비 압박이 있다.

호텔·상업용 세탁 자동화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이지만, 세탁 공장 인력은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줄어드는 추세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규제가 더해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공정 자동화·무인화 기술 수요가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의료관광의 회복세, 항공·호텔업의 리오프닝도 K-자동세탁 인프라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글로벌 의료 세탁 서비스 시장과 헬스케어 세탁 시장은 2020년대 중반부터 연 7~9%대 성장률이 예상되는 대표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