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5억 두고 전 국민 대격돌… '창업 오디션'에 4.5만명 몰렸다

접속자 136만명·창업 도전자 4만 5000명 돌파…막판 5만명 넘길 듯
외국인 유학생 플랫폼부터 싱크홀 감지까지…톡톡 튀는 아이디어 눈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오후 충청남도 아산 호서대학교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2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창업 오디션'이 세대를 뛰어넘는 참여 열기를 끌어내고 있다.단순 공모전을 넘어 '전 국민 창업 플랫폼'을 표방한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역대 정부 공모전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새로운 실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부터 최근 화제를 모은 '충주맨' 김선태까지 홍보에 나서는 등 정부가 전방위 지원에 공을 들인 전략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시작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14일 오후 6시 기준 창업 도전 완료 인원 4만 5151명을 기록했다. 누적 접속자만 135만 8123명이다.

현재 작성 중인 아이디어 2만 2584건까지 포함하면 최종 도전자 수는 5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참가 신청은 이날 오후 4시 마감되며, 1차 선발 인원은 5000명으로 최소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청년 비중 67%…초등학생부터 80대까지 도전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 공모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특허청(현 지식재산처) '모두의 아이디어' 최종 제출 2만 7185건을 크게 넘어섰다. 단순 접수 건수 경쟁을 넘어 실제 창업 참여 열기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령대별 참여 비율도 주목된다. 지원자의 67%는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세부적으로는 20대가 31.9%로 가장 많고 △30대 24.5% △40대 18.8% △10대 10.6% △50대 1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미만 참가자 6명이 이름을 올렸고, 80대 이상 참가자도 17명에 달했다. 창업이 특정 세대만의 영역이 아니라 전 연령층의 도전 무대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비수도권 비중이 52.5%로 수도권(47.5%)을 웃돌았다. 서울(25.3%)과 경기(17.2%) 외에도 대구(8.4%), 충남(6.4%), 인천(5.0%)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가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이 지원하면서 창업이 특정 연령층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청년 창업 활성화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6 ⓒ 뉴스1 김진환 기자
외국인 유학생 플랫폼부터 싱크홀 감지까지

지원 분야도 IT와 라이프스타일, 교육, 바이오·의료, 농축수산업, 뷰티, 패션, F&B 등 다양했다.

중기부는 지난 10일 38개 기관에서 총 130명의 창업가를 우선 선발해 '모두의 창업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일반·기술 분야 102명, 로컬 분야 28명이다. 신속 심사는 신청자 집중에 따른 심사 지연과 보육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청자가 몰린 보육기관을 중심으로 우선 선발하는 방식으로 도입됐다.

선발된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일반·기술 분야에서는 '비영어권 학생이 스스로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플랫폼'이 첫 외국인 합격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도시 문제 해결형 창업도 등장했다. 차량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싱크홀 조기 감지 시스템'과 스마트 상수도관 자동 세척·진단·소독 시스템 등 현장 경험 기반 기술 창업이 주목받았다. 보안 분야에서는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내부 해킹 근원지 추적' 아이디어도 선발됐다.

로컬 분야에서는 지역 독립서점과 양조장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구축, 전통시장 농·수산물 진공 리패킹 서비스 등 지역 밀착형 사업 모델도 나왔다.

중기부는 최종 심사를 통해 5000명을 선발해 창업활동지원금 200만 원과 AI 설루션 활용, 책임 멘토링 등 창업 초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 오디션 방식의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일반·기술 트랙 기준 1차 지역 오디션 진출자 500명에게는 초기 시제품 제작비 최대 1000만 원이 지원되며, 2차 권역 단계에서는 사업모델(BM) 고도화와 추가 육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3차 권역 오디션 선발 100명에게는 사업화 자금 최대 1억 원을, 연말 열리는 4라운드 전국 오디션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 원과 후속 투자 연계 등을 포함해 총 10억 원 이상 규모의 지원이 예상된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창업과 관련해 정부가 큰 물결을 만들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창업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경상남도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7 ⓒ 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