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문 취소·일시 휴업"…中企, 원료 이어 자금도 마른다

물류 비상에 원자재 수급·수출 동시 타격
"버틸 체력 없다…현실적 지원 확대 필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6.40원 오른 1,515.10원을 기록했다. 2026.3.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해운 운임 및 원재료비·임가공비 등의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해 2026년 모든 주문이 취소됐으며, 운영자금 부족으로 일시 휴업 시행 중인 상황이라는 피해 접수입니다.

중동 상황 불확실성 속에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사례가 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원료 수급 지연과 원가 급등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기존 계약 취소로 이어지는 등 전쟁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지원센터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원자재 수급 차질과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식품 포장재(PE)를 생산하는 한 제조업체는 4월부터 원료 공급이 어렵다는 통지를 받았다. 현재 재고도 충분치 않아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공장 생산 중단에 나설 예정이다.

물류 마비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 식품기업의 경우 냉장 컨테이너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출하 자체가 막혀 대금 회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기한 경과에 따른 전량 폐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인근 항구에 정박해 3주째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는 피해 접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으로 물량을 반송할 경우 추가 운송비 등 비용 부담이 상당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수급 차질에 대체 공급선 확보도 쉽지 않아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대체 공급 지역에서도 수출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대체 수급이 쉽지 않다"면서 "만약 사태가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생산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2.23 ⓒ 뉴스1 김영운 기자

더 심각한 문제는 수출 단가 급등으로 기존 계약이 취소되거나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일시 휴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자금 여력이나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경영 악화와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거나 운임 상승을 감내할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상황이 길어지면 생산 중단과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다 현실화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긴급 처리하고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로 버티는 것도 이미 한계에 왔다"면서 "원자재 수급과 물류 문제를 함께 풀어야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이어 "추경이 현장에 체감되는 방향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