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결핍' 시달리는 대한민국…10명 중 6명은 '올빼미족'

에이슬립, '2026 대한민국 수면리포트' 발간…37만명 데이터 분석
평균 수면시간 5시간, 56%가 올빼미족…"수면도 골든타임 있다"

에이슬립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 (에이슬립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권장 시간에 2시간가량 못 미치는 5시간 25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형 수면 패턴인 '올빼미형' 비율은 56.2%로 글로벌 평균인 20~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5일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6시간 39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수면 시간 7~8시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보고서는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깬 상태로 보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수면의 질도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효율은 82%로 권장 수준보다 8% 낮았고, 수면 중 각성 시간은 평균 39분으로 집계됐다. 잠이 자주 끊기는 '수면 파편화'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한국인이 '만성 수면 결핍 상태'에 빠져있다면서 주원인으로 '늦은 취침'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입면(침대에 눕는) 시간은 0시 51분으로, 미국(0시 24분)과 아시아(0시 26분), 유럽(0시 27분) 등 해외보다 30분 가까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 패턴이 '저녁형'인 비율은 56.2%로 글로벌 평균인 20~30% 수준보다 2배 높았고, '아침형'은 9.3%에 그쳤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과 토요일에 취침 지연이 두드러지며 수면 효율이 주중 대비 1.5%p 하락했는데, 이는 주중과 주말의 '사회적 시차'를 유발해 업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에이슬립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 (에이슬립 제공)

이같은 늦은 취침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심야 시간대의 높은 사용률 △주간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심리로 의도적으로 취침을 미루는 '보복성 취침 지연'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얼마나 자느냐'보다 '언제 자느냐'가 수면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면서 "22시~1시에 취침하는 것이 최적의 수면 효율을 보이며 이 시간대를 벗어나면 효율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한국 사회의 수면 문제는 늦은 취침과 수면 부족, 수면 파편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수면을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수면의 날(3월 13일)을 맞아 발간된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2년간 37만 774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로, 에이슬립에 따르면 이는 국내 공개 수면 데이터 분석 사례 중 최대 규모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