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VC협회장 "기관·장기 투자자 유입만이 코스닥 3000 해법"
"코스닥은 상장이 끝…나스닥처럼 상장후 자금 활로 열어야"
"기관 비중 키워 개인시장 탈피해야…세컨더리·M&A 시장도 육성"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코스닥 시장엔 현재 기관투자 비중이 너무 낮습니다. 개인투자가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이어서 장기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에 투자하는 주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협회가 정부·금융기관을 대상으로 5년 이상 연간 30조 원 규모의 코스닥 펀드를 설계해 많이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웨스틴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코스닥 3000'과 벤처투자 확대 공약을 뒷받침하려면 코스닥 시장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GDP 대비 0.6%가 벤처 투자에 쓰이고 상장 이후 추가 조달액은 GDP 대비 0.34%에 그친다"며 "반면 미국은 GDP의 0.75%가 대체투자 자금이고, 나스닥 상장 이후 조달액은 1.28%에 달한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 시 코스닥 상장 이후 자금조달 비중이 나스닥의 1/3 수준이다.
김 회장은 이를 두고 "나스닥에서 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이지만, 코스닥은 공모자금이 거의 종착지"라며 "상장하면 자금이 더 들어오지 않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해법으로 '기관 코스닥 펀드'를 띄웠다. 이를 통해 코스닥·회수시장 정상화를 이끌고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협회가 직접 펀드를 만들겠다는 게 아닌 코스닥 전용 기관 펀드 구조를 정부와 기관에 계속 제안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은 정부 정책 효과로 크게 늘어났고 최근 5년간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연 12조~15조 원 규모(80~100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투자 시장이 2020년부터 10조 원 대로 성장했고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4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회수 시장이 이에 응답해 40조 원 수준으로 커져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장기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 유입만이 해법이라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세컨더리 펀드와 관련해서 "한국의 벤처 펀드는 일반적으로 8년 만기여서 스타트업 육성 기간으로는 짧다"며 "미국처럼 10년 이상 가는 장기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태펀드나 3자 금융 등에서 세컨더리 출자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수익률도 꽤 양호하다"며 "대규모로 많이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M&A 시장 질의엔 "세제 혜택을 주거나 R&D 비용으로 인정하는 등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 이후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제도가 없다 보니 굳이 M&A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2010년 나스닥 상장 이후 2019년까지 10년 내내 적자였지만, 그 기간 나스닥에서 120억 달러를 조달해 지금의 테슬라가 됐다"며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AI)·로봇 등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 같은 자본시장 시스템이 있다"고 했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에는 "지금처럼 1년에 100개 안팎으로 상장해서는 정부의 40조 원 벤처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대폭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협회가 1년 내내 '상장 많이 시켜주세요'라고 떠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벤처 생태계가 국가 명운을 담고 있다는 인식 아래 회수 시장과 글로벌 도약 플랫폼으로서 코스닥의 역할을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