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 男 중심 구조…여성 이사 비중 평균 6.9%에 그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스타트업 등기이사 1122명 분석

스타트업 이사회와 성별 다양성 리포트 발췌.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내 스타트업 이사회가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사 비중이 평균 6.9%에 그친 가운데 전체 스타트업의 70% 이상은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2일 '스타트업 이사회와 성별 다양성: 혁신의 균형을 찾아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더브이씨(TheVC)의 스타트업 투자 및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국내 주요 스타트업 250개 기업의 등기이사 1122명을 분석해 이사회 성별 구성 현황과 기업 성과 간 관계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국내 스타트업 이사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평균 여성 이사 비중은 6.9%에 그쳤으며 전체 기업의 70.8%(177개 사)는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고 있었다.

여성 이사가 1명 이상 포함된 기업은 29.2%(73개 사)였으며 여성 이사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은 18.4%(46개 사)에 불과했다.

이사회 직위별 여성 비중을 보면 사내이사가 10.1%로 가장 높았고 사외이사 7.9%, 기타 비상무이사 6.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표이사의 여성 비중은 3.2%에 그쳐 스타트업 리더십 단계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네트워크 구조에서도 남성 중심 경향이 확인됐다. 전체 이사 가운데 2개 이상의 기업 이사회에 참가하는 이사는 5.6%였으며 여성 이사의 93.7%는 한 기업 이사회에만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성과와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이사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의 평균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380억 원으로 20% 미만 기업(1118억 원)보다 약 262억 원 많았다.

또 2023~2024년 매출 증가율은 여성 이사 비중 20% 이상 기업이 53.3%로 20% 미만 기업(32.0%)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과 산업군 등을 통제한 분석에서도 이사회 성별 다양성은 투자 유치와 매출 성장 모두와 긍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혁신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이사회 구성은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사회 성별 다양성은 단순한 ESG 지표를 넘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요소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