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 사명변경 vs 9개월만 대표 사임'…삼화·노루, 3세 체제 잰걸음
삼화 '오너가 3세' 경영 본격화…부친 주식 전량상속 최대주주
노루도 3세 승계 염두 조직 정비…3대 주주 오른 KCC 지분 변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삼화페인트공업(000390)이 창업주(故 김복구)의 손녀 김현정 대표이사 사장(1985년생) 선임 후 60년 만에 사명 변경(SP 삼화 유력)을 추진하며 '오너가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인회계사·변호사 출신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 배맹달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오너 3세가 전면에 나서면서 전문경영인과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노루페인트(090350)도 1년 새 대표 3차례 교체하며 한영재 회장의 장남인 한원석 부사장(1986년생) 3세 승계를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올해 1월 김현정 부사장을 사장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3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를 졸업한 후 공인회계사(2012년)·변호사(2018년) 자격을 취득한 후 2019년 삼화페인트에 합류해 글로벌전략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고 김장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619만 2318주 전량을 상속받아 지분율을 25.8%로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부친 김장연 회장의 별세(2025년 12월 16일)로 김 대표가 지분 22.76% 상속받아 최대주주(25.8%)가 됐고, 배맹달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의 취임 첫 과제는 사명 변경이다. 삼화는 오는 3월 26일 주총서 'SP 삼화'를 유력 후보로 정관 변경을 상정한다. 1964년 창립 이후 60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페인트 기업 이미지를 벗고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화는 리튬이온 2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조폐공사와 보안잉크 2차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3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2차전지 소재 14종 △전기 인프라 소재 2종 △분산 기술 4종 등 총 20여 종의 첨단 소재를 공개한다.
노루페인트는 약 1년 새 대표이사를 2번 교체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김용기 전 대표를 이어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이수민 대표는 9개월 만에 사임했다. 현재 26년간 영업 현장에서 근무한 '영업통' 김학근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잇단 대표 교체를 두고 창업주 故한정대 회장의 손자이자 한영재 회장의 장남인 한 부사장의 승계를 염두에 둔 조직 정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사장은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당시 28세)했다. 2017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지주사 업무부총괄 담당을 맡고 2020년대 들어 핵심계열사 노루페인트를 비롯해 10개사 이사회에 이름 올리며 그룹 내 지배력을 키워왔다. 지주사 지분도 꾸준히 확보해 왔다.
노루페인트도 페인트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신소재·이차전지·우주항공·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액했다.
다만 KCC가 지난해 8월 공시 기준 노루홀딩스 지분을 7.17%까지 확보하면서 3대 주주에 올라 지배구조에 긴장감이 일고 있다. 경영권 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너 중심 지배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루홀딩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선 KCC가 주총에서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KCC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은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노루홀딩스의 높은 자사주 비중을 보고 지분을 사들인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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