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중소기업 '피터팬 증후군' 극복…기업 성장 구조 바꿔야"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 맡아
"보조금·세제 구조 때문에 중견기업 성장 기피"

이광재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중소기업의 성장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이 되어도 책임을 회피하고 '어른' 역할을 미루는 행동을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기업의 피터팬 증후군은 성장하면서 적용되는 규제와 제도 변화로 인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포기하거나, 초기 중견기업이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광재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 성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구조 때문에 기업들이 규모 확대를 꺼리는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순환 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매출이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돌아오는지, 즉 돈의 유통 속도"라며 "한국은 매출이 현금화되는 속도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느린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제 시스템을 개선해 돈의 흐름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기업 경쟁력과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 위원장은 벤처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미래 기업이 탄생하려면 연기금 등 장기 자금이 벤처와 코스닥 시장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기술 기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본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한국도 기술 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역할이 달라야 한다"면서 "기업을 일정 기준으로 분류해 놓다 보니 규모 확대를 꺼리거나 기업 쪼개기가 나온다. 실적 기반의 좋은 기업이 나와야 시장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민관 정책협의회 역할과 관련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협의회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라 실제 정책과 제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법과 제도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지 못하면 미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누구보다 중소기업 벤처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각별한 애정을 갖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의 서포터이자 후륜 구동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이광재 공동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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