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AI 상용화 물꼬"…정부, '지역산업 육성형' 모델 속도
2년간 36개 과제 선정…상용화 모델 개발 후 스마트공장 연계
설비 자동화 넘어 데이터 기반 경영 혁신 가속…도입 속도 관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870억 원을 투입해 제조업 인공지능(AI) 확산에 나선다. 단순 설비 자동화를 넘어 지역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단위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총 870억 원 규모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645억 원, 내년 225억 원을 투입해 2년간 36개 과제를 선정하고,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설루션 개발과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의 핵심은 '지역산업 육성형' 모델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선도 제조기업이 먼저 AI 성공 사례를 만들고, 이를 협력업체와 동일 업종 기업으로 확산하는 구조다.
그동안 정부는 스마트공장 보급을 통해 제조업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지만, 설비 자동화 중심 정책이 데이터 기반 경영 혁신으로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사업은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의 실행 과제다. 중대재해 예방, 공정 최적화, 경영 자동화 등 현장의 의사결정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X(인공지능 전환)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원·하청과 협력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산업 구조로, 개별 기업 단위 AI 도입만으로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다. 공급망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 효과도 일정 수준 이상 확산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정 규모와 영향력을 갖춘 선도기업을 '앵커기업'으로 삼아 먼저 AI 성공 모델을 구축한 뒤 이를 협력사와 동일 업종 기업으로 확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심 기업에서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앵커기업 중심 모델이 안착할 경우 공급망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감소, 고부가가치 전환 등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과제당 최대 70%를 지원하고, 나머지 30%는 민간이 부담하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한다. 중소·중견 제조기업과 AI 기술기업, 대학·연구기관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병행하게 된다.
다만 정책의 성패는 확산 속도에 달려 있다. 앵커기업에서 구축된 성공 모델이 협력사와 동종업계로 얼마나 빠르게 도입되는가에 따라 정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 앵커기업은 각 지역 주력 산업에서 영향력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을 의미한다"며 "업종 내 파급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 모델을 구축하고, 이후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계해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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