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갈등 풀고 투자 물꼬트고"…벤처 '일꾼' 창업실장 공모 시동
개방형 직위 창업벤처혁신실장 모집 공고…2~3월 마무리
업계 "현장에 밝은 인물 필요…'장관 입맛' 미리 살피면 안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창업·벤처 정책의 방향타를 쥘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벤처혁신실장' 인선이 본격화했다.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창업 벤처 관련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실무와 정책 역량은 물론, 혁신산업과 전통산업간에 불거지는 직역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벤처 투자 물꼬를 트는 등 정무적·재무적 역량까지 요구되는 자리다.
현재 석 달째 공석인 이 자리에 대한 공개모집이 시작되자 업계에서는 창업·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정책 전문성을 겸비한 민간 출신 인사가 발탁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개방형 직위인 고위공무원단 가급 창업벤처혁신실장 모집 공고를 냈다.
원서 접수는 이달 1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 중기부는 2~3월 중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임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자리는 전임자인 임정욱 전 실장(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이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나면서 비어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개방형 직위를 통해 발탁된 민간 출신 인사로 2022년 10월부터 3년간 자리를 지켰다.
개방형 직위란 정부 내외의 인재를 폭넓게 공모해 임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전문성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 정책 개발이나 외부 협력이 필요한 자리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고위공직자급 중기부 개방형 직위는 창업벤처혁신실장, 감사관, 지역기업정책관 자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민간 출신 전문가들이 연이어 맡아왔다.
2018년 발탁된 초대 실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지낸 석종훈 무온 전 대표가 맡았다. 석 전 실장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창업을 경험한 뒤 다음커뮤니케이션 CEO로서 주요 플랫폼 서비스 성장을 이끌었으며 이후에도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을 직접 겪은 인물이다.
2대 실장은 엔비디아(NVIDIA) 상무 출신의 차정훈 전 실장이 이끌었다. 차 전 실장은 반도체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국내 팹리스 기업과 엔비디아(NVIDIA)에서 근무하며 AI·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두루 경험한 민간 전문가였다.
3대이자 직전 실장은 임정욱 전 실장이다. 기자 출신인 임 전 실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과 라이코스 대표, VC 티비티 공동대표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오랜 기간 관여해 온 인물이다.
이 가운데 이번 4대 실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민간 전문가가 재차 발탁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자리가 경력개방직이 아닌 일반개방형 직위인 만큼 민간 전문가뿐 아니라 중기부 내부나 타 부처 공무원 출신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고에서 공무원 지원 자격이 직전보다 완화된 점을 근거로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공고 요건에서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였던 것이 이번에는 '2년 이상'으로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창업·벤처 정책의 특성상 현장 이해와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민간 출신 전문가가 다시 발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큰 분위기다. 벤처투자 회복 등 올해를 벤처 생태계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만큼 현장에 밝은 인물이 정책 컨트롤 타워를 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회복과 제도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공무원 요건 완화도 특정 방향이라기보다 후보를 넓혀보겠다는 취지로 보는 쪽이 많다. 다른 요건(부서단위 책임자)들도 같이 손본 점을 보면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 한성숙 장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거나 미리 눈치를 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업계는 목소리를 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그간 창업실장만큼은 정치색이나 정권에 관계없이 '능력'으로 선임되어왔다. 전임 실장들도 업계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그 공이 커 벤처인들은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개모집 역시 이같은 기조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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