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기업 3만 8216곳…총매출액 236조 '재계 3위' 수준

기업당 평균 매출액 67억…영업익 4000만원 '흑자전환'
매출액 대비 R&D 비율 6.5%…중소·중견·대기업 상회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기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총 3만 8216곳 집계됐다. 이들의 총매출액은 236조 원으로 삼성, 현대차의 뒤를 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전체 벤처기업 매출액·고용 수준 4대 그룹과 나란히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벤처기업은 총 3만2816개 사, 총매출액은 236조 원으로 조사됐다. 총매출액만 따지면 삼성(332조 원), 현대차(280조 원)에 이은 재계 3위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억 4000만 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 8378명으로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74만 6000명)를 8만 명 이상 상회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용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으며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증가했다.

수출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27.1%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서로 조사됐다.

소셜벤처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민간 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안착…벤처투자유형 늘어

중기부는 2021년 2월부터 민간 주도로 전면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 성과가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형식적인 인증을 벗어나 실질적인 성장 기업을 선별하는 제도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벤처기업 인증 유형 중 민간 투자 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벤처투자유형' 비중은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2%, 평균 고용은 11.9%, 지식재산권 보유는 7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6.2%p,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1%p 증가했다.

한편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 사로 집계됐다. 이 중 78.5% 기업이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소셜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30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R&D 조직·인력 비율은 62.4%로 확대됐다. 소셜벤처기업의 평균 고용 인원은 19.8명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향후 벤처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