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부터 지분교환까지…대동, 1년 만에 자사주 보유율 8→1%
9월 교환사채 발행에 이어 이달 대한제강과 지분교환
"지속적 협력 체계 구축…주식 가치 희석 효과 제한적"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대동(000490)의 자사주 보유율이 올해 초 약 8%에서 1년 만에 1% 초반 대로 줄었다.
지난 9월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 대한제강(084010)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대동은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경영에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9일 대한제강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분교환을 단행했다.
대한제강은 대동에 자사주 36만 5461주(64억 5000만 원 규모)를, 대동은 대한제강에 자사주 35만 4992주(34억 9000만 원 규모)와 30만 1380주(29억 6000만 원 규모)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넘겼다.
전환사채를 획득한 대한제강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대동 주식 65만 6372주를 취득했다.
대한제강은 대동그룹 자회사 대동기어(008830)와도 지분 교환을 단행했다.
대동에 따르면 대한제강이 자사주 8만 3518주(14억 7000만 원 규모)를 대동기어에 처분했고, 대동기어는 회사가 보유한 대동 주식 15만 주를 대한제강에 처분하는 맞교환을 추진했다.
이로써 대한제강은 대동 지분 3%를, 대동그룹은 대한제강 지분 1.9%를 확보했다.
양사는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사업 제휴 및 상호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식 교환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처분 시 제기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업 협력 관계 구축 목적의 자사주 교환이기에 주식 가치 희석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대동은 앞서 지난 9월엔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기준 대동이 발행한 주식총수의 5.28% 규모다.
대동의 자사주 보유율은 교환사채 발행을 기점으로 뚝 떨어졌다. 교환사채 발행 전 약 8%였던 자사주 보유율은 발행 후 2.48%로 줄었다.
이 시기는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들이 교환사채를 경쟁적으로 발행하던 때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10월 20일부터 교환사채 발행 시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 주요 정보를 상세히 기재하도록 공시 작성 기준을 개정하기도 했다.
교환사채 발행 이후 대한제강과의 지분 맞교환으로 인해 현재 대동의 자사주 보유율은 1.14%까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대동은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회사와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등 경영 활동에 힘쓴 모습이다.
한편 대동과 대한제강은 △차세대 대규모 스마트팜 핵심 기술 공동 개발 △에너지·AI·로봇 기반 스마트파밍 사업 공동 추진 △스마트 농산업 확산 사업 공동 참여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제강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농업 시설에 접목한 친환경 농업 모델을 자회사 '그레프'(GREF)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진주·밀양 등에서 1.7㏊(약 5000평) 규모로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며 이달 하동에서 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한 3㏊(약 9000평) 규모의 온실 단지를 준공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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