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9% "내년 수출 증가할 것"…中 저가공세·환율은 우려

중기중앙회 조사결과…"화장품, 의료·바이오 기대"
정부에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 확대' 등 요구

<2025년 대비 2026년 수출 실적 변화 예상> (중기중앙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화장품과 의료·바이오 분야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13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6년 수출이 2025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은 응답자의 68.6%를 차지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31.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분야별로 화장품(86.4%)과 의료·바이오(86.1%) 수출 기업이 2026년 수출 전망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묻자 '신제품 출시, 품질 개선 등 제품경쟁력 상승'으로 응답한 기업이 47.1%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수출시장 다변화(29.8%)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 상승(21.6%) 등이 답변이 나왔다.

<수출 애로사항> (중기중앙회 제공)

수출 감소 전망 중소기업의 49.3%(복수응답)가 수출 애로사항으로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를 꼽았다. 환율 변동성 확대(44.6%), 원부자재 가격 급등(37.0%), 미국·EU 관세정책 불확실성(35.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실적 감소 시 대응 계획(복수응답)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8.2%)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23.0%) △인력·원가 등 생산비용 절감(21.8%) 등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수출 중소기업이 새롭게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싶은 시장은 올해 관세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21.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유럽(15.2%), 3위는 일본(10.6%), 4위는 중국(10.6%)이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중점 과제로는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 확대'(53.5%)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추가로 △중국 저가공세 대응 체계 구축(35.8%), △미국·EU 관세 대응을 위한 외교 강화(35.1%), △해외(신흥시장 등) 전시회 참여 지원 확대(31.5%), △해외 인증·규제 대응 지원(27.2%) 등을 요구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각국의 수출 규제 강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이 중국 저가공세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가 절감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