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삭감한 중소기업 R&D 예산 부활…2.2조로 대폭 확대

내년 중기부 예산 16조 5233억 확정…올해 대비 8.4% 증가
벤처·스타트업 육성하고 소상공인 재기 지원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도 예산안(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윤석열 정부에서 대폭 삭감됐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이 내년에는 복원 수준을 넘어 크게 확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총지출 규모가 16조 5233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2025년 본예산 15조 2488억 원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예산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기부는 내년도 예산을 통해 소상공인의 회복과 자생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인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 지원과 혁신 성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강화

내년 예산 중 중소기업 R&D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1959억 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중소기업 R&D 예산인 1조 5170억 원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돈이 되는 R&D에 집중 투자해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과 기술 주도형 성장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디지털·AI 기반의 제조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뿌리부터 첨단까지 지역 기반 AI 대전환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CT융합스마트공장보급확산' 예산은 올해 2361억 원에서 2026년 4021억 원으로 증액됐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예산은 350억 원 규모에서 2026년 490억 원으로 140억 원 늘어났다.

역량있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점프업 프로그램' 예산도 올해 299억 원에서 2026년 578억 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지역산업 및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혁신 선도기업들을 지원하는 기업 맞춤형 바우처 지원도 올해 614억 원에서 2026년 65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K-뷰티 및 전략 품목의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종합 지원 체계를 확충하기 위한 'K-뷰티 클러스터 육성'(신규) 예산은 30억 원으로 신설됐고 '수출컨소시엄' 예산은 1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억 원 늘었다.

728조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처리 법정 시한인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찬성 248표, 반대 8표, 기권 6표로 통과되고 있다. 수정 예산안은 정부 원안에서 4조3000억 원이 감액됐고, 감액한 범위 내에서 증액해 총지출 규모가 정부안인 728조 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국회가 법정기한 내 예산안을 처리한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AI·딥테크 등 집중 육성…벤처붐 이끈다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끄는 모태펀드 예산은 올해 본예산 대비 3200억 원 증액된 8200억 원으로 확정됐다. 해당 예산은 넥스트유니콘프로젝트, 지역 및 회수시장 활성화, 재도전 펀드 등에 중점적으로 활용된다.

유망 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 기술 고도화, 해외법인 설립 등을 종합 지원하는 유니콘 브릿지 사업도 320억 원 규모로 신규 추진한다.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사업화를 위해 창업패키지 예산은 올해 1623억 원에서 2026년 1952억 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AI·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 성장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예산도 1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억 원 증액 편성됐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소상공인에 온기를…글로벌 소상공인 육성

중기부는 소상공인이 회복을 넘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주력한다.

폐업 비용 부담으로 재도전을 망설이는 소상공인에 대한 점포 철거비 지원을 최대 600만 원까지 확대하고 재취업 및 재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예산은 올해 2450억 원 수준에서 2026년 3056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온누리상품권 예산은 4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3억 원 증액됐으며 지역상권육성 예산 역시 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억 원 늘어 이를 바탕으로 골목상권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예산은 13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7억 원 증가했다.

또한 소공인 작업장 내 산업 재해 예방 및 에너지 효율화 등 환경 개선 비용도 대폭 반영해 42억 원 늘어난 126억 원으로 편성했다.

한편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 예산은 5790억 원으로 마련돼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해당 예산은 올해 추경으로 1조 5660억 원이 마련된 바 있다.

연결과 융합 생태계 구축…협력 체계 조성 예산 증액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기술보호 지원과 피해 회복 지원, 그리고 동반성장 확산을 위한 예산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예산은 올해 178억 원에서 2026년 201억 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대·중견기업·공공기관 등이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경우 정부가 구축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예산도 60억 원 늘어난 400억 원으로 편성됐다.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기업협업프로그램'과 '민관협력오픈이노베이션' 예산 역시 각각 600억 원, 242억 원으로 확정돼 올해보다 그 규모가 늘었다.

한성숙 장관은 "소상공인의 빠른 회복과 혁신 성장, 중소·벤처·스타트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들이 촘촘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연내 세부 사업 계획 수립 및 사업 공고를 빠르게 추진하고 2026년 예산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