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상법' 앞두고…삼화페인트, EB발행 등 자사주 전량 처분
보유 자사주 8.8% 239만주 전량 처분 공시
100만주로 EB 발행, 나머지는 우호지분에 넘겨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페인트 업계 2~3위권인 삼화페인트(000390)가 보유 자사주 전량을 처분한다. 주주환원을 위한 '소각'이 아닌 교환사채(EB) 발행과 우호지분에 처분하는 방식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발행 주식의 8.8%인 보유 자사주 238만 8642주를 EB 발행 및 우호 지분에 넘기는 방식으로 전량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보유 자사주 중 100만 8642주는 EB 발행에 활용한다. 처분 예정 금액은 약 69억 원으로 주당 처분 가격은 6857원이다.
오는 8일 EB를 발행할 예정이며 처분 목적은 '시설자금 투자'다. 조달 자금은 내년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나머지 138만 주의 자사주는 츄고쿠마린페인트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약 80억 원으로 주당 처분 가격은 5790원이다. 블록딜은 이날 개장 전 이뤄졌다.
츄고쿠마린페인트는 삼화페인트 지분 4% 안팎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협력사로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올해 9월 기준 삼화페인트는 양사의 합작법인인 츄고쿠삼화페인트의 지분 14.9%를 경영 참여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번 처분 결정은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소각하고 기존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법안 통과가 임박하자 보유 자사주를 EB 발행에 활용하려는 상장사들의 처분 공시가 늘었지만 주주 반발에 철회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EB 발행을 골자로 한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밝혔던 태광산업과 KCC 등은 주주 반발에 결국 백지화하기도 했다.
삼화페인트 측은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일회성·단기적 효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지속가능경영 원칙과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에 기반해 성장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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