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감사관 5개월째 공석…감사보고서 발행도 '뚝'

6월 전임자 임기 종료로 공석 장기화…4월 공모는 실패
현재 재공모 진행 중…"대행 체제로 통상 업무 진행 중"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료사진>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 공공기관의 정책·집행을 견제하는 감사관 자리가 5개월 넘게 공석이다. 전임자가 연임 없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감사보고서도 7월을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중기부 감사관 자리는 6월 18일 전임자 임기가 끝난 이래로 비어있다.

감사관 자리는 임기 2년에 더해 최대 5년 범위에서 협의 연장이 가능하지만, 전임자는 연임 없이 2년 임기만 채우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실은 중기부와 그 소속기관의 기관 운영과 추진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업무처리의 책임성을 확보하고 과정상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메인 업무는 연간 계획에 따른 종합 감사다. 여기에 내부감사 외 공직감찰 업무에 해당하는 복무감사나 비위조사 등을 실시한다. 반부패 청렴업무로는 부패방지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청탁금지법 관련 신고나 사건을 조사·처리한다.

이런 감사실을 관장하는 감사관은 업무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개방형 직위로 모집하며 직급은 고위공무원 나 등급(국장급)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청사 (중기부 제공)

중기부는 올해 4월 전임 감사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신임 감사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 감사관 자리에는 감사원 출신이 오는 경우가 많다. 감사원은 헌법이 부여한 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수행하는 국가 최고 감사기구다.

보통 국장 승진을 앞둔 혹은 국장급 보직을 경험한 공무원이 타 부처 감사관으로 임명되는데 이는 실무 경험과 조직 장악력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4월 공모에서 적격자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일각에서는 중기부 감사관 자리가 다른 부처보다 선호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로는 업무 범위가 넓고 인사적 이점이 크지 않다는 등이 꼽힌다.

감사관 공백이 길어지면서 감사 기능도 일부 지연되는 분위기다. 상반기에만 7개 발간된 감사보고서는 7월을 마지막으로 발간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14개)와 비교하면 보고서 양도 절반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관가에서는 감사관 공백이 길어지면 정책·집행 과정을 점검하는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기부는 감사관 대행 체제로 통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공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과장급이 감사관 대행을 맡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감사관이 있으면 더 좋지만 없어도 없는 대로 통상 업무는 진행된다. 지금 진행 중인 (감사) 부분도 있다"며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감사관이) 오는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감사보고서가 발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준비로 인력이 대거 차출되면서 업무가 밀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