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확 줄었다" 中企 저축공제 인기…은행권도 동참 확대(종합)

3천만원 넣으면 4천만원 돌려주는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공제'
1년간 3.65만명 가입·취급은행도 확대…"내년 3.7만명 가입 목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충남 천안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사 '디바이스'는 지난해 '중소기업 재직자 저축공제'에 가입한 후 퇴직자가 급감하고 장기 근속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방인호 디바이스 대표는 "전체 직원 75%가 가입해 우수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며 "지방 소재 기업에 특히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기업 부담은 낮추고 혜택은 늘린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가 출시 1년 만에 7100개 사, 3만 65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오는 12월부터 취급 은행을 현재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해 내년 3만 7000명을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는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취급은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월 10만~50만 원을 저축하면 기업이 저축액의 20%를 지원하고, 은행이 최대 4.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됐다.

예를 들어 재직자가 월 50만 원을 5년간 총 3000만 원 납입하면 기업이 월 1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지원하고, 최대 4.5% 금리를 적용받아 약 398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앞서 중기부는 2014년부터 5년 만기 시 근로자에게 20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내일채움공제'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근로자 적립금의 약 2배 수준을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우대 저축공제는 기업 지원을 저축액의 20% 수준으로 낮춰 부담을 덜었고, 내일채움공제보다 2배 이상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출시 1년 간 7100개 사에서 3만 6500명이 가입했으며, 2026년에도 연 3만 7000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일채움공제와 달리 나이 제한이 없다는 점도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업무협약식'에서 곽산업 KB국민은행 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중기부는 내년 목표 달성을 위해 12월 15일부터 취급 은행을 기존 기업은행, 하나은행에서 농협은행, 국민은행을 추가해 4곳으로 확대한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저축공제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인재를 뽑아도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아 인력 문제에 고민이 많다"며 "저축공제가 인력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우수인재가 중소기업을 선택하고 오래 근무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보상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도 저축공제를 통해 중소기업이 더 좋은 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중소기업 인력 확보를 돕는 의미 있는 제도"라며 "농협은행은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이자 일자리 근간인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9월, 우대 저축공제 5년형 상품이 장기 근속과 별개로 자금이 장기간 묶인다는 의견을 반영해 3년형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