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확' 늘었다…3분기 누적 9.8조·펀드결성 9.7조

2021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단일 분기 벤처투자 4조 돌파
펀드 결성 중 민간 출자 83% 차지…연기금·공제회 출자 늘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금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며 각각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2025년 3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13일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9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개별 실적은 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조 원을 기록하며 팬데믹 시기인 2021년 3분기 이후 첫 단일 분기 실적 4조 원을 돌파했다.

업력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하 창업기업과 7년 초과 후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이에 따라 창업 7년 이하 창업기업에는 4조 5264억 원, 창업 7년 초과 창업기업에는 5조 2517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창업 3년 이하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도 같은 기간 9.2% 늘어난 1조 7147억 원을 기록하며 기업 성장 단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누적 벤처투자 규모는 늘었으나 투자를 받은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136개로 집계됐다. 대신 기업당 평균 투자액이 24.3% 늘어난 31억 2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벤처펀드 17.3% 증가한 9조 7000억원 결성

향후 투자 재원이 되는 벤처펀드의 올해 누적 결성 규모는 17.3% 증가한 9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감소하던 펀드 결성이 3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출자자 중 민간 부문은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펀드 결성 상승세를 견인했다.

민간에서는 연기금 및 공제회가 전년 동기 대비 131.5% 증가한 8370억 원을 출자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연기금 및 공제회의 역대 최대 출자 규모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산업은행 제외)이 같은 기간 15% 증가한 2조 5848억 원을 출자했고, 일반법인도 48.9% 증가한 2조 4460억 원을 출자했다.

벤처캐피탈의 출자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조 1072억 원으로 펀드 결성액 반등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비수도권 기업 13곳도 100억 이상 투자 유치

벤처투자 증가에 따라 비수도권 기업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기부가 올해 누적 벤처투자회사 및 조합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비수도권 기업은 13개 사로 확인됐다.

셀락바이오, 트리오어, 소바젠 등 '바이오' 기업이 5개였고 라이온로보틱스, 넥센서 등 '전기·기계·장비' 기업이 5개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이들이 높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산업이 성장 중이라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지방 투자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이러한 흐름에 이어 벤처투자시장 40조 원 조성을 위해 '벤처 4대강국 도약 방안'(가칭)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