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기술 적용된 LG 서비스 나온다…사업화 속도(종합)

중기부, AI 초격차 챌린지 성과발표회 개최
향후 초격차 챌린지 분야 확장…협력 대기업 확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5일 열린 'AI 초격차 챌린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05 ⓒ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LG전자(066570)와 약 7개월간 협업을 진행한 AI 스타트업들이 LG전자 서비스에 자사 기술을 탑재하며 판로 개척에 나선다. 일부 스타트업 기술은 LG전자의 해외 서비스에 탑재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도 두드릴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2월 시작한 'AI 초격차 챌린지'의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발표회를 5일 개최했다.

AI 초격차 챌린지는 대기업과 국내 AI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민관 공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대기업과 AI 스타트업의 협력을 지원하고 중기부는 선정 스타트업에 최대 1억 원의 개념검증(PoC) 자금을 지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LG전자와 스타트업이 함께하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와 퀄컴이 기존 협력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버티컬 AI 챌린지'의 성과가 공유됐다.

LG전자 서비스에 스타트업 기술 적용…수출 사례까지

LG전자와 협업하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는 142개 스타트업이 신청해 최종 15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경쟁률만 9.2대1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협업 스타트업 선정 이후 5개월간 PoC를 진행했다. 그 결과 15개 스타트업 중 6개 스타트업의 기술을 활용해 향후 사업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와 사업화를 추진하는 스타트업은 △허드슨AI △클레온 △쇼퍼하우스 △엠피웨이브 △옵트AI △에임퓨처 등으로 이들의 기술은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실릴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허드슨AI는 음성 AI 더빙 솔루션을 활용해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영어 더빙 버전으로 만들었다. AI 더빙에서 한계로 지목됐던 배우의 감정 표현까지 수월하게 해냈으며, 해당 콘텐츠는 LG TV의 'LG 채널'을 통해 유럽 9개국으로 송출된다.

디지털 휴먼 개발 스타트업 클레온은 LG전자의 사이니지 플랫폼에 자사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슈퍼사인 클라우드 플랫폼에 디지털 휴먼 솔루션을 탑재해 키오스크 등의 디스플레이에서 해당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쇼퍼하우스는 AI 음성 인식 상품 검색 기술로 LG전자 커머스 서비스 '숍타임'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엠피웨이브는 LG전자 스피커 및 사운드바 제품군에 저지연·저전력 음성 전처리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 옵트AI는 LG의 거대언어모델 엑사원 3.5의 경량화를 실시해 향후 엑사원 4.0 모델의 추가 경량화를 진행한다. 에임퓨처는 LG전자 온디바이스 SoC(시스템온칩) 내 AI 모델 탑재를 검토한다.

퀄컴, 고객사 네트워크 통해 스케일업 지원

퀄컴은 '버티컬 AI 챌린지'를 통해 선정한 4개의 스타트업을 기존에 협업 파트너사와 연결해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퀄컴의 버티컬 AI 챌린지는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퀄컴이 선정한 스타트업은 △마인드포지 △디자인드AI △딥이티 △키센스 등으로 이들은 자율주행, 드론, 차량용 AI 카메라를 개발하는 퀄컴의 파트너사들과 1대1 매칭돼 협력한다.

이 밖에도 퀄컴은 '퀄컴 어드밴티지 네트워크' 등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선정한 국내 AI 스타트업과 퀄컴의 글로벌 고객사를 연결하는 등 판로 지원에도 나선다.

행사에 참석한 정철호 퀄컴코리아 전무는 "내년에도 스타트업이 더 많은 판로를 가지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AI 초격차 챌린지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협력 대기업 참여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