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벤처투자로 바꿔야…조 단위 세컨더리 펀드 필요"

[국감브리핑]박형수 의원, 민간 매칭금액 비율 저조 지적
김종민 의원 "조 단위 세컨더리 펀드 필요…규모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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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장시온 기자 = 벤처투자 생태계에 민간 자금이 더욱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모태펀드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중심으로 벤처 생태계의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모태펀드는 벤처 생태계를 구성하고 민간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라며 "(모태펀드 존속기한 연장 논의가 나오는) 이 시점에서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단기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하지 않으니까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게 모태펀드"라며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모태펀드의 두 번째 목적인 민간 투자 활성화는 하지 못했다"며 "2016년도 민간 매칭금액 비율은 81.3%지만 이후로는 6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자펀드 결성규모는 1조 8106억 원으로 이 중 모태펀드 출자액은 3380억 원, 민간 매칭금액은 1조 4726억 원이다. 해당 민간 출자액은 당시 자펀드 결성액의 81.3% 규모였다.

박 의원의 지적대로 민간 출자 비율은 2019년부터 60%대로 떨어졌다. 민간 매칭금액이 커지는 경우에는 모태펀드 출자액도 같이 늘어나면서 비율이 감소했다.

이에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여전히 민간 벤처 생태계는 모태펀드 없이 돌아가기 어렵다"며 "2023년과 2024년도에는 민간에서 벤처펀드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비율이 줄었다. 모태펀드 문제라기보다는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회수 시장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수·합병(M&A) 목적의 세컨더리펀드 규모를 키워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종민 의원은 "현재 300억~5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로는 부족하다. 조 단위의 (세컨더리)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모태펀드 같은 공공 자금과 민간 자금이 같이 매칭해서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수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결국 (스타트업 지분을) 사주는 사람이 충분히 사줘야 하는데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새로운 펀드의 필요성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