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국감 뒤흔든 '김어준 처남'…野 "특정인 위해 자리 만드나"

[국감초점] 인태연 전 비서관, 신설된 2차관 내정설
한성숙 중기 장관 "2차관 직책은 소상공인 요구로 신설"

인태연 전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 2024.11.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이정후 장시온 기자 = 방송인 김어준 씨의 처남으로 알려진 인태연 전 대통령실 자영업비서관이 정부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2차관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에 대해 야권이 국정감사에서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2차관 신설이 "특정인에게 '보은인사'를 하기 위함이냐", "용산 대통령 말고 '충정로 대통령'의 뜻을 따른 것이냐"며 따져묻는 등 공세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2차관은 소상공인 협단체와 업계에서 꾸준히, 강하게 요구해온 안건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하면서 "전담 차관 역시 소상공인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실시한 중기부 국정감사에서는 이번 정부조직개편으로 신설된 2차관 인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인 전 비서관이 제2차관으로 내정됐다는 앞선 보도와 관련해 한 장관에게 "관련 의견을 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개별 인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 "소상공인 전문 지식을 가진 차관이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대통령실) 중기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인태연 전 비서관에 대한 언급을 들은 적이 없느냐"고 거듭 질의했고, 한 장관은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임명 시점이나 후보 개인에 대한 것은 인사권자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신설되는 소상공인 전담 2차관은 소상공인 정책 수립과 지원, 보호를 넘어 경영 안정 등 전 분야를 종합적으로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제2차관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신설된 대통령자영업비서관을 맡은 바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 2024.1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도 공세를 이어갔다. 구 의원은 "인 전 비서관은 김어준 씨의 처남으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있다"며 "일각에서는 김어준 씨가 정부·여당 인사에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청와대에 '자영업비서관' 직책을 신설해 인 전 비서관을 임명했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새로 만든 중기부 제2차관 자리에 그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과거 김어준 씨의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참석했다"며 "이런 인물의 가족이 차관으로 임명된다면 국민적 우려가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도 "차관 직제 신설 전에 이미 인태연 씨가 내정돼 있다는 말이 돌았다. 이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도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었는데, 당시에도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런 인물을 다시 기용한다면 국민들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성숙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2차관 신설은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소상공인 분야의 전문 인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