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톡옵션' 인기 시들…받은 사람 2년 전보다 29% 감소

[국감브리핑]올해 8월 기준 4500여명…"세제 지원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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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스타트업이 인재 유치에 활용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인원이 지난해 기준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톡옵션 부여 인원이 가장 많았던 2022년과 비교할 경우 지난해 스톡옵션 부여 인원수는 29.2% 감소했다.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지면서 스톡옵션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받은 인원수는 지난 2022년 1만 5055명에서 △2023년 1만 2051명 △2024년 1만 655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스톡옵션 부여 인원은 4489명으로 감소세가 더욱 가파른 상태다. 중기부는 "2024년과 2025년은 지연 신고 등으로 향후 통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부여가 가장 많았던 2022년은 활발한 벤처투자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성장세에 있던 시기다.

실제로 직전 연도인 2021년에는 역대 최대인 15조 9371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금액이 스타트업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기업들은 여러 성과 보상 제도로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당시에는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성을 담보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스타트업과 임직원이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경제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이른바 '파두 사태'로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스톡옵션의 활용도가 감소했다.

이후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스타트업의 상장 역시 계속 어려워지면서 스톡옵션을 선호하는 경우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철민 의원은 "스타트업 시장의 활력이 꺼지지 않게 다양한 보상 정책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