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화장품, 정부 지원도 탄력…'K-뷰티론' 집행 속도↑

예산 200억으로 올해 4월 시행…9월 말 기준 53.9% 집행
뷰티기업에 생산자금 저금리 공급…"글로벌 진출 지원"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5.9.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뛰어난 제품 기획 아이디어를 보유한 뷰티 기업에 정부가 초기 생산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K-뷰티론'이 정책 시행 5개월 만에 예산 집행률 50%를 돌파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집행률이 빠르게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연말 전에 조기 예산 소진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K-뷰티론의 예산 집행률은 52.8%를 기록했다. 8월 말 당시 33.9%에 불과했던 집행률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약 20%포인트(p)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뷰티론을 통해 정책자금이 집행된 건수는 총 1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대출이 집행된 건수로 기업들의 신청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집행된 대출 금액은 106억 원 규모다

K-뷰티론은 중기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신설된 정책자금이다. 올해 4월 중순부터 기업들의 신청을 받기 시작한 K-뷰티론은 200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기부가 K-뷰티론을 신설한 이유는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국내 뷰티 산업 생태계는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춘 전문제조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뷰티기업들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전문제조업체에 외주를 맡기고 자신들은 마케팅에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때문에 제품 기획 아이디어와 외주 생산 자금만 있다면 뷰티 브랜드를 쉽게 론칭할 수 있다. K-뷰티론은 이와 같은 뷰티 기업에 초기 생산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2025.9.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한화장품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전문제조업체(수주기업)가 뷰티기업(발주기업)으로부터 제품 발주서를 받으면 수주기업은 발주서를 근거로 K-뷰티론을 받을 발주기업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추천한다.

중진공의 심사를 거쳐 통과한 발주기업은 발주서당 최대 1억 원, 기업당 연간 2회 신청할 수 있다. 즉, 한 기업이 K-뷰티론으로 1년간 최대 2억 원의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중기부는 연말까지 K-뷰티론의 예산이 수월하게 소진될 것으로 전망한다. K-뷰티론 시행 초기에는 집행이 더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한편 중기부는 현재 대한화장품협회 회원사의 추천으로 운영하는 현재 제도를 내년부터 개선할 계획이다. 더 많은 중소 브랜드 기업과 전문제조업체에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eejh@news1.kr